[종합]LG-삼성, 'OLED TV' 10년만에 재격돌...누가 웃을까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3-03-09 14:39:38
삼성, 10년만에 OLED 국내 출시 세계 1위 LG에 정면 도전장
LG, 40~97 방대한 라인업 구축 수성 자신..."삼성 참여 환영"
전문가들 "OLED TV 고성장 지속...TV시장 대세로 굳어질듯"
▲삼성이 10년만에 OLED TV 신제품 3종을 출시하며 이 시장 1위 LG에 도전장을 냈다. <사진=삼성전자제공>

가전업계 숙명의 라이벌 LG전자와 삼성전자. 세계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회사가 차세대 TV로 급부상 중인 OLED TV(올레드TV) 시장을 놓고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 10년만에 OLED TV를 국내 출시하며 LG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삼성은 17년째 글로벌 TV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최강업체다. 반면 LG는 OLED TV 부문에선 독보적 1위다.


삼성은 그동안 QLED TV로 LG와 경쟁해왔다. QLED TV란 퀀탐닷이란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TV의 한 부류다. 근본적으로 액정을 사용하기에 업그레이드 LCD TV로 분류된다. LG가 삼성의 QLED TV를 평가절하하며 '진짜 올레드' 논쟁을 지속해온 이유다.


삼성이 국내에서 OLED TV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 3월에 북미와 유럽에 출시한데 이어 국내서도 신제품을 내놓고 QLED와 OLED 양면전략을 펼치게된 것이다.


QLED TV만 고집하던 삼성이 이처럼 OLED TV를 내놓은 것은 TV시장의 현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글로벌 TV시장 침체에도 불구, OLED TV만큼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LCD TV를 빠르게 대체하며 TV시장의 대세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삼성의 OLED TV 시장 가세는 LG와의 경쟁을 떠나 OLED TV 시장엔 희소식이다. 세계 TV시장 1위 삼성이 OLED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OLED TV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 LCD올인 10년만의 OLED시장 재도전

삼성은 9일 네오 QLED와 OLED 등 2023년형 TV 신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굳히기 위한 다양한 제품군이 총망라됐다. 주력제품인 네오 QLED TV의 경우 8K·초대형을 중심으로 총 7개 시리즈를 출시, 작년보다 모델 수를 늘렸다.


최고급 모델인 네오 QLED 8K는 기존 3개 시리즈에 1개 시리즈를 더해 총 4개 시리즈(QNC900·QNC850·QNC800·QNC700)에 3가지 사이즈(85·75·65형)로 총 10개 모델을 선보였다. 클 수록 좋다는 소위 '거거익선' 트렌드를 반영, 처음으로 98형제품도 내놨다.


네오 QLED 8K 신제품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로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능이 강화됐다. 새로운 화질 기술 '명암비 강화 프로'는 TV 시청 시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사물이나 인물, 특정 영역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해 3차원 깊이감을 더해준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날 삼성의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끈 제품은 OLED TV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뒤 올해 국내 출시하는 삼성의 OLED TV는 77·65·55형 3가지다.
10년만의 OLED TV시장에 재도전하는만큼 삼성의 OLED TV는 특장점이 많다. LG를 긴장시킬만한 만만찮은 기술력과 기능으로 중무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우선 삼성 OLED TV는 뉴럴 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 OLED 기술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높은 수준의 밝기와 색상을 구현한게 특징이다. 20개의 뉴럴 네트워크가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업스케일링 시켜준다는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삼성 고유의 'OLED 밝기 부스터' 기능을 탑재, OLED 패널의 아쉬운 점으로 인식됐던 밝기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가 거의 없다. 퀀텀 HDR OLED+로 밝은 영상에서도 어두운 영상에서도 디테일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자체 발광 픽셀이 블랙에서 화이트까지 완벽에 가까운 색상을 구현하며 탁월한 밝기와 명암비의 HDR 10+를 적용해 영상의 깊이감을 더해준다. 약 11mm의 얇고 균일한 두께와 인피니트 슬림 디자인을 적용해 벽걸이 설치 시 틈 사이를 최소화한 밀착 형태를 구현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아직은 의미있는 숫자는 아니지만, 초반 반응이 괜찮다. 사전 예약판매에서 240대를 가볍게 넘기며 순항을 예고했다. 최근 대형 TV 선호 현상을 반영, 77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태환 삼성 한국총괄 부사장은 "삼성의 TV 기술력이 완성한 OLED TV를 처음 선보여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며 "2023년형 TV 신제품은 풍성한 혜택과 함께 고객들에게 최상의 스크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형 신제품 라인업 강화...1위 굳히려는 LG

삼성의 재도전에 선두 LG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눈치다. 되레어 반기는 분위기다. 삼성이 비록 프리미엄 TV시장 유일한 라이벌이자 세계 1위 일지라도 OLED 분야만큼은 아직 진정한 경쟁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LG의 자신감은 데이터가 말해준다. LG는 글로벌 OLED TV시장의 독보적인 1위를 10년째 계속하고 있다. 주요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체 OLED TV시장에서 LG의 시장점유율은 60%를 넘나든다. 대형 제품군에선 상대가 없다. LG측은 "삼성의 가세가 OLED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LG는 삼성에 앞서 8일 2023년형 올레드TV 신제품을 선보이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40형부터 90형에 이르기까지 업계 최다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LG는 이달 13일부터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2023년형 신제품을 하나하나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가 2023년형 OLED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사진=LG전자제공>

LG의 OLED TV 신제품은 더 밝고 선명해진 올레드 에보(G/C시리즈)와 롤러블, 8K 등 최고의 기술 혁신이 담긴 R/Z시리즈 등 총 7개 시리즈 29개 모델로 구성됐다. 가격부담을 크게 낮춘 보급형 OLED TV시리즈도 추가했다.


이중 65형 올레드 에보의 경우 같은 크기의 일반 OLED TV 대비 최대 70%까지 더 밝아졌다. 기존 동급 제품보다 빛 반사와 화면 비침 현상도 한결 줄었다. 배경의 질감과 명암을 선명하게 조절해 깊이 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재품은 업계 유일의 OLED 전용 AI 화질과 음질을 조정하는 알파9 프로세서 6세대를 탑재했다. 이에 따라 제작자의 의도까지 분석해 각 장면을 세분화해 HDR 효과와 밝기를 세밀하게 조절하는게 가능하다.


LG는 내친김에 삼성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대각선 약 246㎝) OLED TV 신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대형화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게이밍 TV라는 새 시장을 창출한 48형과 세계 최소 42형(대각선 약 106센티미터)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4K·120㎐ 무선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M'도 연내 출시, 이 시장 리더 지위를 공고히한다는 목표다.


LG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3'에서 4K·120Hz(헤르츠) 영상 전송을 지원하는 무선 솔루션을 탑재, 주변 연결선을 없앤 시그니처 올레드M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삼성 가세로 상승작용..."OLED TV시장 파이 더 커질듯"

삼성이 비록 10년만에 OLED TV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LG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찌감치 OLED에 올인한 LG와 달리 삼성은 OLED 대신에 QLED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LG의 시장 지배력이 워낙 강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650만대 수준이다. LG는 382만4천대를 출하, 약 6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0년 연속 1위다. 중국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점유율은 낮아지는 추세지만,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대형제품군은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이를 모를리 없는 삼성은 점진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차츰차츰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선두 LG에 비해 아직 라인업은 취약하지만,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기존 QLED와 OLED를 연계한 양면 전략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의외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지명도나 TV시장 전체 점유율면에서 삼성이 LG에 상당히 앞서 있는 것도 향후 두 회사의 OLED TV시장 재격돌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와 삼성의 OLED TV 시장 재격돌의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 시장엔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로 비춰질만하다. 프리미엄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의 OLED TV시장 참여와 선두 LG와의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궁극적으로 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다.


두 회사의 경쟁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면, OLED TV 시장의 성장세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의 향후 OLED TV시장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10% 초반인데, '삼성 효과'로 성장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올해 910만대에서 2027년 1410만대로 연평균 1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년간의 노하우를 축적, 세계 OLED TV시장에서 탄탄한 아성을 굳힌 LG의 굳히기냐, 아니면 TV시장 1위 삼성의 대 반격이냐. 차세대 프리미엄 TV시장의 실세로 떠오른 OLED TV시장을 둘러싼 삼성과 LG의 '공성전'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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