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IPO 흥행 ‘흔들’…후임 사장 선임 지연 ‘이중고’

산업 / 김자혜 / 2023-10-18 14:35:04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앞두고 몸값 고평가・오버행 우려
유광열 사장 임기 40여일 남아, 사측 "상장 고려 차질 없이 진행"
노조 "차기사장 선임 지연, IPO 예보채 상환에 문제 가능성"
▲ 지난 12일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유광열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사진=서울보증보험>

 

서울보증보험이 공적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개시한 후 고평가・오버행 우려로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후임 사장 인선 등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다음 달 3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19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 중이다.
 
서울보증보험은 희망 공모가격 범위는 3만9600원~5만1800원이다. 최상단 기준 시가총액을 환산하면 최대 3조6167억원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기업공개 절차와 함께 공모가 적정성과 오버행 우려가 따르기 시작했다.
 
우선 서울보증보험은 공모가를 산정하는데 있어 주가순자산비율(PBR) 0.95배를 적용했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참고한 비교기업(피어그룹)에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코파스, 트래블러스를 포함했다.
 
이 가운데 트래블러스는 종합보험사로 PBR가 1.68배다. 삼성, DB손보, 코파스의 평균 PBR(0.7배)보다 상당히 높다. 시가총액을 키울 수는 있지만 종합보험사가 아닌 서울보증보험에 적용해 부적합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또 예금보험공사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가능성도 우려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번 공모는 신주 없이 전량 예보가 보유한 구주매출로 진행한다.
 
예보의 보유지분 93.85% 가운데 상장 후 유통할 수 있는 지분이 14%가량 된다. 나머지 예보가 보유한 83.85%는 6개월이 지난 후 매각 제한이 풀려 상장 후 오버행이 되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서울보증보험은 유광열 대표의 임기가 40일여 남은 상황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꾸리지 않은 상태다. 통상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임추위는 공개모집부터 최종 선임까지 2개월여 소요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서울보증보험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7일 임시이사회에서도 진행된 것이 없다”며 “신임사장 선임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 상장 이후의 안정적 경영을 추진하고, 2027년 예보채 상환을 대비해야 하지만 지연되면 기업공개, 예보채 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전문성과 경영능력 그리고 경청과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간 금융회사인 서울보증보험은 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가 93.85%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다. 이에 그동안 사장 인선 과정에서 정부의 눈치를 봐왔다. 

 

현재 유광열 사장 역시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이다. 차기 사장 하마평에 이명순 금감원 수석부원장, 최훈 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및 현 싱가포르대사,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측은 IPO 진행을 고려해 일정을 조율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후임 대표이사 선임은 상장 등을 고려해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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