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 회장 연임 '급제동'…시중은행 전환도 '삐걱'

산업 / 김자혜 / 2023-10-12 14:33:03
금융위・금감원, 금융사고 대구은행 시중은행 심사서 '고려' 입모아
김태오 회장, 올해 67세 회장 정년 나이에 걸려 '셀프연임'도 제동
▲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은행 출신으로 2018년 DGB금융을 맡으면서 3연임도 기대됐지만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내부통제 사고가 시중은행 전환 심사과정에서 고려될수 있다는 당국의 입장에 김 회장의 퇴임전 말로가 어둡다.  <사진=DGB금융그룹>

 

2018년 취임 이후 DGB금융그룹을 이끌었던 김태오 회장의 연임이 감독 당국의 제동으로 불투명해졌다. 또 대구은행 영업점서 발생한 금융사고가 인가에 부정적 영향도 줄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입장이 반복되면서 시중은행 전환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구은행의 금융사고 발생이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영향을 주냐는 질문에 "심사 과정에서 해당 내용이 조금 고려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고려하겠다는 금융사고는 지난 8월 대구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일으킨 고객정보 무단이용을 말한다. 당시 직원들은 고객의 동의 없이 예금 연계 증권 계좌 1000개를 임의로 추가 개설했다. 고객에게 자동 발송되는 알림 문자도 막으면서 고의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내부통제, 고객 보호시스템 등 심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시중은행 전환의 점검 요소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한 번 더 같은 맥락의 입장을 밝히면서 타격은 피하지 못할 분위기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김 회장이 적극 추진한 사업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지방은행의 한계를 벗어나 기업 등 우량 고객군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은행명도 IM뱅크로 바꾸면서 지방은행의 이미지를 벗어나 본격적인 시중은행으로 도약하려는 포부를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임기 연장도 어려워 보인다. 김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데 올해 67세다. DGB금융 내부에서는 '회장 나이 제한을 만 67세'로 정하고 있어 스스로 규정을 바꾸는 '셀프연임'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특히 이러한 상황을 두고 이복현 금감원장은 "DGB금융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달 시작해 이제 와서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선을 그으면서 사실상 김 회장의 연임이 불투명졌다.
 
업계에서는 DGB금융의 차기 회장 후보로 내부 출신 황병우 대구은행장, 사외이사를 지낸바 있는 권혁세 전 금감원장, 지난 2020년 최종후보군에 속한 유구현 전 우리카드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업권의 이해도와 경영 경험이 지주회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대부분 내부 출신이 금융지주 회장으로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자혜
김자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자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