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5.4%↑…2008년 금융위기 후 최고

산업 / 장학진 기자 / 2022-06-03 14:32:03
수입 사료비 영향 축산물가 12.1%나 올라 상승 주도
우크라戰 공급망 차질에 소비 회복까지 물가 견인해
전문가 6~8월에 6% 예상"스태그플레이션 우려된다"
▲ 5월 소비자물가가 수입에 의존한는 사료비 영향으로 전월대비 12.1%나 오른 축산물 가격 등으로 2008년 8월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5.4%까지 올랐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수입산 육류 매장. <사진=연합뉴스제공> 

 

올해 한국경제와 세계 경제의 최대 과제는 물가다. 2월 터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차질까지 겹치면서 고물가와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가 팔을 걷어 부치고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경제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가중 되고 있다. 지난 2월만 해도 3%대 후반이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석달 만에 5%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6~8월에 물가가 6%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일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속도도 가파르다. 작년 11월 이후 올해 2월까지 3%대 후반 수준을 기록하다 3월(4.1%), 4월(4.8%) 두 달간 4%를 기록한 이후 바로 5%대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매월 0.7%포인트 씩 오르는 속도다.

물가 상승의 내용도 결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해외 공급망 차질이 큰 영향을 줬다.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8.3%)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5.1%)가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인 가운데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의 기여도는 각각 2.86%포인트, 1.57%포인트로 두 품목의 비중이 82%에 달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적 요인을 제외하고도 코로나19로 억눌려 있던 소비 회복이 수요적 측면에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만큼 지금 닥친 물가 문제가 간단치 않음을 의미한다.

최근 오름세가 주춤하던 농축수산물 물가(4.2%)마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가축 사료비 인상과 음식 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0.7%)을 보면 석유류(0.03%포인트), 외식(0.11%포인트)보다 축산물(0.26%포인트) 기여도가 훨씬 컸다.

전기·가스·수도요금 인상도 한 몫 했다. 한전은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으나 기준연료비와 기후환경요금을 기존에 발표한 대로 지난 달부터 인상했다. 도시가스 요금도 4월과 5월에 연달아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최소한 5%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31일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5%대 물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고 한국은행도 7월까지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6%대 물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내외부적 변수가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는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2%대 중후반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스태크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경기는 둔화하거나 정체하는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하는 현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의 전조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경기에 대응해야 하는 기획재정부와 물가상승에 대처해야 하는 한은 등 새정부의 경제팀들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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