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앨리슨 CEO 세금 탈루·지배구조 논란에 볼드힐 리튬 광산 매각 착수까지
포스코홀딩스“저가 인수 적기에 우량 자원 장기 공급권 확보 위한 전략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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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APEC CEO Summit이 열리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
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원료 확보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장인화 회장이 구상하는 ‘2 Core(철강·이차전지소재) + New Engine(신사업)’ 전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러나 파트너사인 호주 ‘미네랄리소스(Mineral Resources)’가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투자부적격(Non-IG)’ 등급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스코의 공급망 전략에 협력사의 재무·지배구조 리스크가 추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호주 미네랄리소스가 신규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약 7억65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에 인수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홀딩스는 서호주 대표 리튬 광산인 워지나(Wodgina)와 마운트마리온(Mt. Marion) 광산에서 연간 27만 톤 규모의 스포듀민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포스코는 이 원료를 국내 광양 율촌산단의 수산화리튬(LiOH) 공정으로 들여와 2차전지용 소재로 정제할 계획이다. 약 86만 대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이 프로젝트는 포스코의 ‘철강 중심에서 이차전지소재 중심’으로의 전환 전략의 핵심 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필간구라(Pilgangoora) 광산 지분에 이어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 개발, 광양 수산화리튬 공장 증설 등 상·중·하류 전 과정을 직접 통제하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완성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 인수 파트너사 ‘미네랄리소스’의 유동성 악화와 CEO 리스크 수면 위
문제는 미네랄리소스의 재무건전성과 창업자인 ‘크리스 앨리슨(Chris Ellison)’의 리더십 리스크이다.
외신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에 따르면 미네랄리소스는 2025회계연도(2024년 7월1일~2025년 6월30일) 기준 부채 총액이 53억 호주달러(약 4조7700억원)로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130%를 넘어섰다. 순차입금은 50억 호주달러(약 4조5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고, 순손실은 8억9000만 호주달러(약 8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에 앞서 피치는 올해 3월 미네랄리소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강등하고 전망을 투자부적격인 ‘부정적(Negative)’로 제시했다. 올해 기준 EBITDA 순레버리지는 7.3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실적 부진은 리튬 및 철강 국제 가격 하락, 운전자본 증가, 약 31억 미국 달러(4조1800억원) 회사채 재평가 손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미네랄리소스가 부채 상환을 위한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선 점도 시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날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네랄리소스는 작년 말 가동을 중단해 유지관리 상태(Care & Maintenance)에 들어갔던 ‘볼드 힐(Bald Hill)’ 리튬 광산의 지분 전부 또는 일부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스탠다드차타드·아고노트 증권이 매각 자문을 맡고 있으며, LG화학과 일본 미쓰비시 등 후방 밸류체인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이는 미네랄리소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자산 매각에 나설 만큼 재무 부담이 심화됐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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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보유·운영 중인 서호주 워지나(Wodgina) 리튬 광산/사진=포스코홀딩스 |
여기에 CEO 및 지배구조 결함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다.
앨리슨은 지난해 세금 탈루와 해외 법인 거래 누락, 회사 자산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의 논란으로 2026년 중반 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세금 미신고 건과 관련해 호주국세청(ATO)에 약 600만 호주달러(약 54억원) 상당의 세금 및 벌금을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런 리스크들이 오히려 기회요인으로 작용해 해당 지분을 시장 가격보다 낮게 인수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번 인수한 가격은 미네랄리소스가 지난해 일본, 인도에 제시했던 20억 달러 규모보다 절반 이하 수준이다. 미네랄리소스 측이 당면한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의 전략적 매각으로 해석된다.
◆ 포스코 측 “협력사 리스크로 저가 인수… 단순 투자 아닌 우량 자원 확보 차원”
포스코홀딩스 입장에서는 낮은 인수 가격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얻는 반면에 협력사 재무 리스크를 일정 부분 안게 될 가능성도 있다. 미네랄리소스의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 광산 운영 지연, 생산성 저하, 정광 공급 차질 등 공급망 불안 요인이 발생할 수 있으며, 포스코가 보유한 지분 가치 하락이나 배당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는 지분 구조상 리스크 귀착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는 리튬 JV(조인트벤처)에만 지분을 투자하고 있어 미네랄리소스 재무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귀착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은 우량 자원 선점을 최우선 과제로, 기회 요인을 잡아 공격적 투자를 한 것이다”라며 “단순 투자가 아니라 리튬의 장기 공급권을 확보하는 전략적 제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리튬 42만 톤, 니켈 22만 톤의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네랄리소스와의 협력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포스코의 이번 투자가 ‘선제적 대응’일지, ‘고위험 베팅’으로 평가될지는 ‘미네랄리소스’의 재무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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