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노조 “배임‧막말‧협박 의혹 저우궈단 사장 사퇴하라”

산업 / 김자혜 / 2023-11-13 14:19:49
무자격 테니스장 배임 의혹 "회사 도덕성‧신뢰도 하락"
한국인 직원 비하하고, 직원 핸드폰 포렌식 강제 시행

▲동양생명 노동조합은 13일 오전 본사 앞에서 저우궈단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저우궈단 사장이 테니스장 불법 운영에 따른 사업비 배임 혐의부터 일방적인 통보식 운영, 중국 이사회에 법인카드 지급 등 불합리한 경영을 지속하면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김자혜 기자>

 

동양생명 노동조합(이하 동양생명 노조)가 테니스장 사업비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저우궈단 동양생명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동양생명 노조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본사 앞에서 저우궈단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노조는 “저우궈단 사장이 테니스장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용하면서 배임 혐의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중국 이사회에 법인카드를 지급하고 직원을 대상으로 막말을 하는 등 회사 안팎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서울시가 운영하는 장충테니스장 9곳 중 일반회사가 운영할 수 있는 3개를 임대했다. 하지만 3개 코트 외에도 나머지 코트의 공사비, 테니스장 운영비, 인건비를 지급하는 등 현재까지 19억6000만원을 지급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지난달 동양생명이 자격 없이 장충테니스장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다고 보고 현장 감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저우궈단 대표와 임원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최선미 동양생명 노조 지부장은 테니스장 운영과 관련해 “저우궈단 사장의 테니스장 사업비 관련 배임 혐의로 회사의 도덕성과 신뢰도가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저우궈단 사장은 앞서 노조와 독대하는 자리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토로했다.

최 지부장은 “지난달 27일 저우궈단 대표를 독대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저우궈단 대표는 ‘노조위원장이 (본인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이사회 또는 그룹 회장으로부터 사퇴하라는 승인을 받아오면 고마울 것 같다’며 비아냥 거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임기를 채우고 올해 동양생명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챙기거나 매각될 경우 이익을 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 측은 테니스장 사건 외에도 사장의 불합리한 경영활동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최 지부장은 “저우궈단 사장은 취임 후 임금인상률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기 시작했다. 또한, 동양생명의 법인카드를 중국 거주 이사회 의장에게 지급해 사용하도로 했다”며 “부정적 기사가 나올 경우에는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직원 핸드폰을 포렌식 사설업체에 맡겨 유출자를 찾아내려 한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저우궈단 사장이 한국인 직원을 비하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을 사퇴시켰다는 의혹도 있다. 최 지부장은 “임원회의를 할 때도 중국어로 욕을 많이 했다는 내부 폭로가 있다”며 “독대할 때에는 한국인이 증오와 분노가 많다며 폄하 발언하거나 협박성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동양생명 노조는 저우궈단 대표가 자진 사퇴하거나 검찰에 송치될 때까지 집회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그는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한 후, 중국 모그룹의 태도가 변한 점을 언급했다.

최 지부장은 “금감원이 관심을 갖고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조사결과가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 (다자보험)그룹 이사회에서도 금감원의 보도자료 발표 전까지는 노조 집회 때마다 사장의 적극 지지했지만, 최근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자혜
김자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자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