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MOU 재확인…글로벌 항공사 체제로 도약

산업 / 이강민 / 2025-03-25 14:18:32
▲ 대한항공 신규 CI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 3월 24일 공시를 통해 보잉 항공기 도입과 관련된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 자료를 내놓으며, 2024년 중순 체결한 항공기 도입 양해각서(MOU)의 배경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지난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언론에서 보도된 “EU 에어버스 이어 美 보잉기, 조원태 합병 승부수” 기사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해 왔으며, 이번 공시는 네 번째 재공시다. 대한항공은 추가로 2025년 4월 1일까지 관련 내용을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4년 3월 에어버스와 A350-1000 27대, A350-900 6대 등 33대 도입을 먼저 공식화한 뒤, 같은 해 7월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서 보잉 777-9 20대 및 787-10 30대(10대 옵션)를 도입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전통적으로 보잉 기종을 주력으로 운용해 온 항공사다. 1970년대 보잉 747 도입 이래 장거리 노선 대형기 대다수를 보잉에 의존해 왔으며, 항공기 정비·제조 분야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조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에어버스 A350 시리즈 등 유럽산 기종 도입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이 2024년 상반기 에어버스와 대량 계약을 맺은 직후 하반기에 곧바로 보잉과 MOU를 체결한 것은 에어버스와 보잉 양사로부터 최적의 조건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대한항공의 이번 대규모 항공기 도입 결정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및 통합 이후 중복되는 노후 기종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고 최신 기종으로 기단을 재편하기 위한 전략적 목적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말 한진칼이 아시아나 인수를 선언한 이후 약 3년에 걸친 국내외 독과점 심사를 마치고 2024년 말 최종 승인을 받았다. 통합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양사가 중복 운용 중인 보잉·에어버스 노후 기종을 효율화하고 최신 기종으로 재배치하는 작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EU·미국 경쟁 당국의 심사가 모두 관건이었기 때문에, 유럽·미국 제조사와의 균형 잡힌 기종 도입이 합병 승인을 이끌어내는 데 긍정적 시너지를 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잉·에어버스 대규모 계약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한진그룹 회장)의 ‘공격적이고도 실용적인’ 리더십을 상징한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시기 화물특수를 활용해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고, 그 자원을 활용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항공기 교체 투자를 동시에 추진했다. 조 회장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강조하며 노후 기종 교체와 탄소중립 실현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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