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비은행 수익축 하나증권으로…순익 2731억, 카드·캐피탈 합계도 넘어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8-31 14:13:28
지배주주 순익 155.7%↑…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돌파
수수료이익 4986억·158.2%↑…WM·S&T 실적 견인
하나은행 2.12조 여전히 중심…'탈은행' 아닌 비은행 수익축 복원
▲ 하나증권 사옥[하나증권]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의 비은행 수익축에서 하나증권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상반기 2731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내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의 상반기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하나은행이 여전히 그룹 이익의 중심이지만 은행 밖에서는 하나증권이 가장 큰 이익을 내는 계열사로 올라섰다.

31일 하나금융과 하나증권 실적자료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상반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5.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2120억원보다 611억원 많다. 2분기 순이익도 1698억원으로 1분기 1033억원보다 64.4% 늘었다.

주요 비은행 계열사와 비교하면 변화가 더 선명하다. 하나카드는 상반기 1259억원, 하나캐피탈은 10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계는 2304억원으로 하나증권보다 427억원 적다. 하나생명 순이익은 146억원이었다. 하나증권이 주요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최대 이익축으로 올라선 셈이다.

실적 회복의 중심에는 수수료 수익이 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4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931억원보다 158.2% 증가했다. 2분기 수수료이익은 3033억원으로 1분기보다 55.3% 늘었다. 반면 상반기 이자이익은 2481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이자수익 확대보다 증권거래와 금융상품 판매 등 수수료 부문의 성장이 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자산관리(WM)에서는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고 금융상품 판매도 확대됐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운용으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흐름은 하나금융 전체 수익구조에도 나타났다. 그룹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1조48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7% 증가했다. 이자이익 증가율 7.1%를 크게 웃돈다. 하나금융은 증권중개와 신탁, 투자일임·운용 등 자산관리 수수료와 인수주선·자문 수수료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다만 하나증권의 모든 사업부가 같은 속도로 회복한 것은 아니다. IB 부문의 상반기 순영업이익은 13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4% 증가했지만 사업부 성과평가 기준으로는 충당금전입액 등의 영향으로 436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WM과 S&T를 중심으로 이익을 늘리는 가운데 IB의 자산건전성 관리는 남은 과제다.

그룹의 은행 의존도도 여전히 높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2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은 2조4029억원이다. 연결조정 때문에 두 수치를 단순 기여율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하나은행이 그룹의 절대적인 이익 기반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변화를 '탈은행'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의미는 은행 밖에서 두 번째 수익축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하나증권은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고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의 순이익 합계도 웃돌았다. 하나은행이 그룹의 중심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나증권이 수수료 기반의 비은행 이익을 보강하면서 하나금융의 수익구조가 이전보다 두꺼워지고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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