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항마 된 中 알리… CJ제일제당 입점에 국내시장 점유율 가속

산업 / 양지욱 / 2024-03-08 14:01:01
2월 MAU 1위 쿠팡(3010만명), 2위 알리(818만명), 3위 11번가(736만명)
▲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11번가를 제치고 국내 쇼핑앱 2위를 기록했다. ‘초저가 마케팅’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던 알리가 올해부터는 ‘한국 현지화 마케팅’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8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월 모바일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에서 알리는 818만명을 기록했다. 1위 쿠팡(3010만명)과 현저한 차이가 나지만 CJ제일제당이 입점사로 가세하면서 알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더 커질 전망이다.

2018년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한 알리는 2023년 3월 코엑스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케팅, 물류 등 분야에 1000억원을 투자해 본격적인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알렸다. 

 

알리는 상품 당일·익일 배송 시스템 확보, 가격경쟁력 등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같은해 11월에는 MOU 기준으로 쿠팡, 11번가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쇼핑앱으로 안착했다. 

 

지적재산권(IP) 도용, 불량품 판매 등 소비자 문제가 커지자 ‘국내 고객센터’를 열고 환불, 짝퉁 판매 서비스 개선 등 소비자 만족도 개선을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양지욱 기자>

 

올해는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입점사, 판매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판매자를 대상으로 입점·판매수수료 모두를 면제하는 조건으로 국내 셀러(판매자)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하며 ‘케이베뉴(K-venue)’ 채널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케이베뉴는 알리 플랫폼에서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이다. 국내 업체들이 알리에 입점해 상품 배송까지 담당하는 방식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오픈마켓과 비슷한 형태다.

현재 LG생활건강과 한국피앤지, 애경 등 주요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최근에는 참존, 이고진, 스피드랙 등이 신규로 입점했다. 이밖에 일상 소비재와 뷰티, 가구, 스포츠 분야에서 입점 브랜드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식품 등 식품 분야까지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 코라콜라에 이어 국내 최대 식품 유통 기업인 CJ제일제당까지 입점하면서 알리의 한국 시장 공략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 거래를 줄였던 ‘CJ제일제당’은 8일 알리 입점을 기념해 햇반 56%할인, 비비고만두· 고메 인기제품 등 을 최대 70% 이상 할인하는 그랜드세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CJ측은 제조업체가 새 유통업체를 확보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 CJ제일제당의 알리입점 기념 이벤트<이미지=알리>

이 같은 알리의 무서운 공세에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장 조사에 나섰다. 알리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소비자 불만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공정위는 지난 6일 공정위 조사관들이 알리의 한국법인 알리코리아 사무실에 현장조사를 나가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전자상거래법상 규정된 소비자 보호 의무’를 위반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과장 광고나 소비자 불만 분쟁 해결을 위해 필요한 인력이나 설비도 갖추고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조사 건에 알리는 “공정위와의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당사의 이해관계자 및 소비자의 최선을 이익을 위해 한국의 모든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2월 알리의 모바일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는 818만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355만명) 대비 130% 증가하며 기존 2위였던 11번가(736만명)를 제쳤다. 지난해 MOU 3위였던 G마켓(553만명)은 중국의 테무(581만명)에 밀리며, 국내 이커머스 2~5위 순위가 자리바뀜 됐다. 1위는 쿠팡(3010만명)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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