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자회사 등 7곳 압수수색…‘리베이트 의혹’ 수사 재점화

산업 / 최성호 / 2025-09-30 13:56:43
공익신고서 속 2년간 불법 영업 정황…경찰, 비판 여론 속 재기수사 나서
▲경기남부경찰청 전경/사진=연합뉴스 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대웅제약의 영업 직원들이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다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일단 한 차례 ‘불입건 종결’로 사건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공익신고와 여론의 압박 속에서 재수사로 전환된 셈이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대웅제약 자회사 및 관련 업체 7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압수영장에는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업 관리 관련 서류와 전자정보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 수사는 내부 공익신고에서 비롯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로 알려진 제보자는 지난해 4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에는 2022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2년간 대웅제약 영업사원 130여명이 전국 병의원 380여곳을 상대로 자사 신약 사용을 요구하며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구체적 정황이 담겼다. 

 

리베이트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병의원과 인력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해 8월 권익위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나, 올해 4월 혐의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불입건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재기수사로 방침을 바꿨다. 

 

지난 6월에는 성남중원경찰서에서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청으로 사건을 이관했고, 7월에는 서울 강남구 본사를 비롯해 자회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은 두 번째 강제수사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 상위권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최근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강조하며 ESG 경영을 표방해왔다. 

 

그러나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제약산업 전반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리베이트 근절을 강조해온 당국과 업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행이 반복된다면 국제적 신뢰 확보에도 타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불법 영업 규모와 지휘선, 그리고 회사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특정 기업의 불법 여부를 넘어, 제약 영업 관행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대웅제약은 물론 업계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와 기업 지배구조, 나아가 ESG 신뢰도까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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