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상용화 포문 여는 네이버...AI검색 신무기 '큐' 연내 오픈

체크Focus / 최영준 / 2023-07-21 13:54:12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응용서비스 론칭 계획 공개
구글 맹추격 속 큐로 반격...네이버 검색점유율 반등 주목
'에이전트' 등 범용AI도 연내 공개...B2B 서비스 계획도 내놔
▲곽용재 네이버 클라우드CTO가 지난 2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DEVIEW(데뷰) 2023'에서 초대규모 AI에 필수적인 인프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인터넷 검색시장은 원래 네이버의 독무대였다.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야후, MS,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에서 만큼은 네이버의 아성에 밀려 맥을 추지 못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와 동영상 플랫폼이 검색시장을 잠식하고, 결정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챗봇이 등장하면서 시장 상황이 돌변하고 있다.


한때 80~90%를 차지하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50%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의 지난 5월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이 55.2%로 60%벽이 깨졌다.


점유율 50%벽마저 위협받는 위기의 네이버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회심의 카드는 AI다. 작년말 오픈AI의 '챗GPT' 공개로 AI는 향후 검색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네이버는 21일 대규모 자본과 인적자원 투입, 자체 개발해온 초거대 AI엔진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한 AI챗봇 ‘큐:(Cue:)’를 연내 론칭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추락하는 검색점유율을 재반등 시킨다는 게 네이버의 기본 전략이다.

■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 내달 24일 예정대로 공개

네이버는 21일 자체 기술 채널인 ‘채널테크’를 통해 한층 진화돼 돌아온 독자 개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이를 기반으로 한 주요 서비스 라인업과 일정을 공개했다. 초거대 AI와 응용서비스 상용화의 포문을 연 것이다.


네이버는 향후 AI사업의 구심점이자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할 '하이퍼클로바X'를 예정대로 내달 24일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1784에서 열린 초거대AI추진협의회 발족식에서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2021년 5월 처음 공개한 하이퍼클로바를 2년여 만에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한 명실상부한 상용 버전이다. 커머스, 금융, 법률, 교육 등 전문 분야에 포커스를 맞춰 개발됐다.


네이버는 오픈AI처럼 하이퍼클로바X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개, 우선 네이버의 비지니스 파트너(BP)들을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중소상공인(SME) 등을 위한 도구로 적용한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또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응용 서비스모델인 대화형 AI에이전트 '클로바X'를 정식 출시에 앞서 베타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라인업과 로드맵 <사진=네이버제공>

 

하이퍼클로바X가 전문가용 초거대 AI 모델이라면, 클로바X는 이를 사용자들이 범용적으로 이용해볼 수 있도록 개발한 일반형 AI서비스 개념이다.


클로바X는 단순히 질문에 답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창작과 요약을 비롯한 글쓰기 능력을 활용해 개인의 생산성 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검색 '큐' 9월경 베타 서비스

다양한 서비스들을 플러그인 형태로 클로바X와 연동해 필요한 기능을 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는 클로바X의 플러그인 생태계를 통해 AI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개발된 네이버 범용 AI서비스 모델중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생성형 AI 기반 검색서비스 ‘큐’다. 네이버가 검색시장의 재도약을 위해 준비해온 큐는 9월에 베타 서비스 형태로 첫선을 보이고, 연내 정식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큐는 한마디로 검색에 특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다. 네이버가 보유한 방대한 양질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확장된 검색 경험을 할 수 있다. 복합적인 의도가 포함된 긴 대화형 질의도 이해하고 신뢰도 있는 최신 정보를 요약하여 효과적으로 제공한다는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큐를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사용자는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검색을 통해 쇼핑, 로컬, 커뮤니티 등 적절한 콘텐츠를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검색에 특화된 AI '큐'를 바탕으로 검색시장에 대한 대반격을 예고함에 따라 향후 검색시장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아울러 카카오, 구글, MS 등 경쟁사들의 AI 관련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여전히 검색시장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지닌데다가, 기존의 풍부한 DB와 노하우를 큐에 접목한다면 상당한 임팩트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가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X 론칭 일정을 공개함에 따라 향후 이해진 네이버GIO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보이지않는 자존심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왼쪽이 김범수 의장, 오른쪽이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연합뉴스>

 

■ AI 경쟁업체 움직임 빨라질 듯...카카오 행보 주목

네이버는 이날,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플랫폼을 통해 서비스 중인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도구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 모델이 탑재된 버전을 내달 일부 기업에 선공개한 뒤 10월에 공식 출시할 방침이다.


네이버측은 기업 고객들은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 도구를 구축하거나 맞춤형 AI 서비스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초거대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뉴로클라우드'도 10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네이버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와 관련 응용서비스 모델에 대한 본격 서비스 일정을 발표하며 시장선점에 나섬에 따라 최대 라이벌 카카오와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이버와 거의 전 영역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카카오의 대응이 주목된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카카오 역시 AI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통해 초거대 AI와 응용 모델에 대한 개발이 거의 막바지 단계다.


카카오는 검색 등 일부 분야에선 네이버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에서 네이버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네이버와 카카오의 불꽃튀는 'AI전쟁'이 예고돼 있는 상태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한 두 빅테크 그룹의 총수이자 평생의 라이벌인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책임자)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 간의 끝나지 않는 자존심 싸움에 있어 AI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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