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군비통제협회 킴볼 “핵확산금지조약(NPT)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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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미 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양국의 군사협력과 원자력 협정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결정은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며 동북아 안보 균형과 핵비확산 체제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며 “해당 잠수함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지난해 한국의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내 조선소다.
이번 발표는 전날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직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 공급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며 “한국은 미국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구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이 60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며 대규모 투자 계획도 언급했다.
한화오션의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잠수함 건조를 맡게 될 경우, 미국 조선업 부활과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미국이 1950년대 영국에 이어 처음으로 핵추진 잠수함 기술 공유를 허용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이재명 대통령이 핵연료 재처리 허용과 우라늄 농축 권한 완화를 요청했다”고 보도하며, 미국이 그간 한국의 재처리를 금지해온 ‘한미 원자력협정’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워싱턴 군비통제협회 다릴 킴볼 국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핵추진잠수함은 고농축우라늄(HEU)을 연료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새로운 감시체계가 필요하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로이터는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게 되면 북한의 핵무장 강화와 중국의 해군력 확장 속에서 동북아 군사균형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께서 양국 간 핵심적이고 중요한 결단을 내린 것을 지지하고 양국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한화는 첨단 수준의 조선 기술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필리 조선소 등을 통한 투자 및 파트너십은 양국의 번영과 공동 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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