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각했고, 이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Project Financing)·건설업·부동산업 관련 여신 비중이 60%를 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웰컴금융그룹 계열 운용사인 웰컴자산운용이 포함된 PF 정상화펀드에 일부 부동산 채권이 매각됐고, 계열 무수익대출(NPL·Non Performing Loan) 관련 회사인 웰릭스에프앤아이도 공개입찰을 통해 일부 채권을 낙찰받은 사례가 있었다.
웰컴저축은행은 6일 토요경제의 관련 질의에 “감독당국 및 저축은행중앙회와의 협의를 통해 펀드 조성에 참여하고 당사의 PF채권 중 일부를 펀드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진성매각 논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감독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정상적인 과정으로 진행됐다”고 답했다. 회사 측은 “해당 펀드는 감독당국을 포함해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조성한 펀드로, 저축은행업권의 PF 부실을 조기에 처리해 정상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답변으로 쟁점은 부실채권 매각 여부에서 매각 상대방, 가격, 규모, 위험 부담 구조로 옮겨갔다. 웰컴저축은행은 “전년도에 매각한 채권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이라며 “매각 채권 중 부동산PF·건설업·부동산업 관련 여신 비중은 전년도의 경우 60% 이상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또 “저축은행 PF 정상화펀드의 운용사로 웰컴자산운용이 포함돼 있어 일부 부동산 채권이 매각된 바 있다”고 했다. 웰릭스에프앤아이와 관련해서도 “당사의 무수익대출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에 참여해 일부를 낙찰받은 사례가 확인된다”고 답했다.
앞서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은 웰컴저축은행의 제14기 통일경영공시와 제15기 1분기 통일경영공시를 분석해 충당금 부담, 대출채권 감소, 유가증권 증가, 부동산업 대출 부실을 지적했다. 2025년 웰컴저축은행은 업무이익 2479억원을 냈지만 총충당적립액이 2409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374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대출채권이 전년동기 4조2082억원에서 4조9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유가증권은 4888억원에서 7948억원으로 늘었다.
유가증권 증가는 이번 사안의 또 다른 핵심이다. 올해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유가증권은 전년동기보다 306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은 2073억원 감소했다. 대출채권이 줄고 유가증권이 늘어난 만큼, 부실 또는 잠재부실 대출이 실제로 정리된 것인지, 아니면 PF 정상화펀드나 NPL펀드, 부동산 수익증권 형태로 계정이 이동한 것인지가 자산건전성 판단의 핵심 쟁점이 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이에 대해 “당사는 리스크관리에 최우선을 두고 있으며,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은 수시로 발생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축은행 PF 정상화펀드 조성 등은 금융당국과 업권의 부실처리를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증권 7948억원 중 PF 정상화펀드, NPL펀드, 부동산 관련 수익증권 금액이 얼마인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2026년 1분기 공시에 유가증권 보유내역이 모두 공개돼 있으므로 참고해 달라”고 답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신이 매각한 부실채권 또는 PF채권이 편입된 펀드에 다시 투자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축은행 PF 정상화펀드는 블라인드펀드”라며 “당사는 PF 정상화펀드 조성 시 참여사이지만, 블라인드펀드 특성상 펀드 운용에 관여할 수도 없고 운용현황 등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는 회사가 펀드 운용 관여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웰컴자산운용이 포함된 PF 정상화펀드로 일부 부동산 채권이 매각됐다는 점, 웰릭스에프앤아이가 일부 NPL을 낙찰받았다는 점은 회사 답변으로 확인됐다.
매각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웰컴저축은행은 “매각가는 매각 건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장부가 대비 어느 수준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관련 대출 매각 시에는 매입처에서 외부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비담보대출은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상각과 매각 절차에 대해서는 “위험관리위원회와 이사회에 보고 및 승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했다.
2025년 유가증권 관련비용 339억원에 대해서는 “손상차손누계액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제14기 공시상 웰컴저축은행의 유가증권 관련수익은 147억원, 유가증권 관련비용은 339억원이었다. 유가증권 부문에서 192억원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이 손상차손이 어떤 상품에서 발생했는지, 부동산 관련 펀드나 수익증권과 연결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계열사 비용 지급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가 선을 그었다. 웰컴저축은행의 2025년 기타비용은 2968억원, 판매비와 관리비는 1103억원이다. 기타비용은 전년 2486억원보다 482억원 늘었다. 이에 대해 웰컴저축은행은 “기타비용 및 수익에는 계열사 예금에 대한 이자비용 및 NPL 처분손실, 영업권 양수비용, 리조트 이용비용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로부터 수령한 임대료 수익 등을 감안하면 계열사에 지급한 비용보다 계열사로부터 얻은 수익이 더 크다”고 밝혔다.
전산비, 개발용역비, 유지보수비, 마케팅비 등이 웰컴에프앤디 등 계열사로 지급된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예시로 든 전산비, 개발용역비 등 거래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계열사 거래 절차에 대해서는 “계열사 간 거래 시에는 이사회에 보고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웰컴저축은행의 설명을 종합하면 회사는 지난해 부동산 관련 채권을 포함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매각했고, 이 과정에서 웰컴자산운용이 포함된 PF 정상화펀드와 웰릭스에프앤아이가 일부 거래에 등장했다. 회사는 이를 감독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 협의, 외부감정평가, 공개입찰, 위험관리위원회와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친 정상적인 부실 정리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남은 쟁점은 세부 수치다. 매각 상대방별 금액, 장부가 대비 매각가율, 웰컴자산운용 운용 펀드로 넘어간 채권 규모, 웰릭스에프앤아이가 낙찰받은 NPL 규모는 답변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유가증권 증가분 중 PF 정상화펀드, NPL펀드, 부동산 관련 수익증권 비중도 별도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사안의 핵심은 부실채권 매각이 있었는지 여부가 아니다. 매각은 있었다. 계열 운용사와 계열 NPL 관련 회사가 일부 거래 과정에 등장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제 판단의 초점은 그 거래가 어느 가격에,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위험 부담 구조 아래 이뤄졌는지다. 웰컴저축은행은 “정상적인 부실처리와 리스크관리 과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충당금 부담, 유가증권 증가,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 급등이 동시에 나타난 만큼 부실 정리의 실질과 계열 거래의 적정성은 계속 확인해야 할 사안으로 남았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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