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옹기종기

토요라이프 / 정진선 기자 / 2026-01-06 13:49:38

옹기종기

 

                                           정진선



옹기종기는

따뜻하고 평온하며

모습도 아름답다

깨지지 않을 듯 속삭임이고

자연처럼 모여 신념이다

 

길, 건물

네모가 사는 도시

지하철 천장

지시받는 꿈의 모형

옹기종기는

빈틈을 용서하지 않아

규칙적인 동일을 추앙한다

빛도 네모로 있다

 

불필요한 곡선은

직선으로 평가 받기 위해

조각내 깎으며 자른다

웃음이 틀 속에서 맴돈다

사각이 90도인 너는

말씀이다

 

옹기종기로 만날 수 있다는

약속은

세모가 만드는 균열처럼

원래부터

지킬 수 없는 것이었다

아니면

비둘기도

날기보다 구르고

구름은 애초에 없어야 했다

 

옹기종기는 이상하다

생명으로 모여 있어도

흩어져

그리움에 맞춰 살아간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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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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