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직격탄 맞은 건설사…1Q 실적 ‘해외 수주'서 판가름 나

부동산·건설 / 양지욱 기자 / 2024-05-02 13:42:26
현대건설·삼성물산을 빼면 대부분 영업이익 기대치 하회
▲ 경기 광명시 재개발 지역<사진=양지욱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대부분의 주요 건설사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영업 실적을 나타냈다.


고금리에 건설 원자잿값 폭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미분양 증가로 주택건설 사업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탓이다. 반면 해외사업 비중을 늘린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조5453억 원, 영업이익 250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7%, 44.6% 늘었다.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정이 진행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시공 실적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5조58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4%, 영업이익은 3370억원으로 15.4%각각 늘었다. 신규 수주는 2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매출 증가도 해외 수주가 뒷받침했다. 해외 수주 실적은 1분기 매출 가운데 절반 수준인 45%(2조5450억 원)를 차지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 공사,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 직류송전(HDVC)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최근 수주한 양질의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영업 실적이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 자료=각 사 제공<편집=토요경제>

이와는 달리 주택건설 부문 비중이 큰 ‘GS건설’은 1분기 매출 3조710억 원, 영업이익 7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55.3%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GS건설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부실 시공 이슈로 국내 건축·주택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800억 원 감소했지만, 사우디아리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파딜리 가스증설’ 사업(약 1조6000억 원)을 수주하면서 1분기 신규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신규 수주는 3분기 만에 3조 원대로 회복하면서 검단아파트 부실시공 영업손실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올해 해외 수주 실적이 없는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은 2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148억 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했다.

이에 대해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플랜트에서 리비아 패스트트랙 프로젝트 현장 지연으로 인한 매출액 급감과 미분양에 따른 차입금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KB증권 강민창 연구원은 “연내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이라크 항만 추가 공사, 체코원전 등의 파이프라인 수주가 예상된다”며 “우수한 수주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도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 하락의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2.5% 감소한 60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1조8905억 원이다.

신규수주는 지난해 동기 수주 실적(3조2천762억 원)에 비해 1조3000억 원가량 줄었지만, 작년 수주 실적에 1조4000억 원 규모의 ‘샤인 프로젝트’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신규 수주 실적은 전년과 비슷하다는 게 DL이앤씨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 10조 원과 신규 수주 10조 원을 달성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4530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을 올리면서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1분기 실적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2조3640억 원)은 3.8% 늘었고 영업이익(550억원)은 38.2% 줄었다.

건설 원가 상승 영향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영업이익 하락을 가져왔지만 2분기에도 노량진 1구역(1.1조 원)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10조 원 매출 달성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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