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측이 15일 개막한 부산모터쇼에 맞춰 아이오닉6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친환경차 수출이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의 확산 속에 올 상반기 자동차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수출, 특히 친환경차 수출이 고성장을 질주하며 그나마 자동차산업의 추락을 막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및 6월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2.0% 줄어들었다. 내수는 마이너스 11.3%로 두 자릿수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상반기 자동차 생산은 총 177만9044대로 지난해 같은기간(181만4626대)에 비해 2.0%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러온 글로벌 공급망 위기, 에너지 대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차량용 반도체 파동으로 인한 신차 출시 지연, 르노코리아의 선적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복합위기 속 의미있는 '수출 효과'
온갖 악재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자동차 내수 부진은 상대적으로 더 심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자동차 내수판매량은 총 80만7605대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1.3%나 감소했다. 6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11.9%로 낙폭이 더 컸다. '탈 코로나'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을 무색케하는 결과다.
지난 2분기초까지만해도 활기를 띠었던 중고 자동차 시장 역시 5월 이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중고차는 한때 신차 가격을 추월하는 기현상을 나타내는 등 신차 출시 지연의 반대급부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중고차는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기름값이 폭등하는 등 외부 파고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중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6월 중고차등록대수는 총32만4천대로 5월보다 4.3% 줄었다.
전체적인 자동차 산업의 생산량과 내수 부진과 달리 수출은 날개를 단 듯 호조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2% 증가한 243억5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014년 상반기(252억3천만달러) 이후 8년 만의 최고 실적이다.
글로벌 복합위기를 딛고 거둬들인 의미있는 성과로 받아들일만하다. 다만 6월 수출은 총 39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으나 월 평균 4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출 호조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대적 수출 호조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의 약진 덕택이다.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원투펀치인 아이오닉5와 EV6는 전기차 본고장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K-자동차'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실제 친환경차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로 세계5위의 완성차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내수·수출 비중 크게 높인 전기차
친환경차가 수출 호조세를 견인하고 있음은 데이터로 증명된다. 상반기 전체 수출액 중 친환경차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30%(30.0%)벽을 깼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8.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자동차업계의 수출이 친환경차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일반 자동차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차종의 수출이 늘어난 것이 전체 수출액 증가에 기여를 했다는 얘기다. 산자부에 따르면 친환경차 외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SUV와 대형 차종, 특히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수출이 증가한 것이 실적 호조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권역별로 수출이 골고루 늘어난 것도 수출 증가 요인으로 뺴놓을 수 없다. 그만큼 K-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저변이 확대됐다는 의미이다. 상반기 지역별 수출 금액을 보면 북미시장이 3.7% 늘어난 것을 필두로 중남미(15.9%), 아시아(25.4%) 지역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연합만 -9.3% 감소했다.
친환경차의 약진은 내수시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친환경차는 2014년 상반기 이후 꾸준히 늘어 올해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6.1%를 차지했다. 상반기에 판매된 신차 4대 중 1대 이상이 친환경차란 얘기다.
이중 전기차가 71.0% 급증한 6만7천604대, 하이브리드차가 28.9% 증가한 13만798대로 나타났다. 수소차도 10.6% 증가한 4885대가 등록됐다. 하이브리드차(6월), 전기차(5월), 수소차(4월) 모두 상반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다시 썼다.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에서 국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국산 친환경차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11%포인트 상승하며 수입차를 압도했다. 특히 아이오닉5와 EV6로 대변되는 국산 5만4645대가 팔려 작년보다 2배이상(109.0%)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대세' 전기차 약진, 하반기도 이어질듯
하반기 전망은 어떨까. 상반기에 드러난 전반적인 생산·내수 부진 속 친환경차의 내수·수출 호조세는 하반기에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복합위기와 이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의 악조건이 상반기 보다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가, 현대차의 전기차 듀오인 아이오닉6·아이오닉5 신형이 나란히 출시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테슬라 추격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온 비밀병기 아이오닉6는 15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에 실물을 드러낸데 이어 이달말 사전예약에 들어간다. 이어 다음달 공식 내수판매에 들어가며 4분기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을 노크한다.
아이오닉6는 출시도 하기전에 이미 높은 가성비와 세련된 디자인, 전기차종 최고수준의 주행거리와 충전효율 등을 자랑하는 해외 전문가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기전 아이오닉5와 강한 시너지효과를 내며 국내외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 출시에 앞서 2023년형 아이오닉5의 신차를 15일 먼저 출시하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들어갔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2023년형 모델인 '2023 아이오닉5'는 배터리 용량을 개선, 최대 주행가능거리(AER)를 늘리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으로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롱레인지 모델의 배터리 용량을 72.6kWh에서 77.4kWh로 높여 완전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를 429㎞에서 458㎞로 29㎞ 늘렸다.
업계에선 지난달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약 3.8L)당 5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급등,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어 K-자동차의 수출 전선에서 현대차 신형 전기차 듀오의 선전을 기대할만하다는 분위기다.
자동차정보업체 콕스오토모티브가 지난 1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미국 신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의 비율은 5.3%로 전년동기 대비 2배이상 급증했을 정도로 전기차는 이미 자동차 본고장에서 대세로 자리매김,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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