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비대위원장 “교수 사직서 제출은 해법 찾아 달라는 것”

체크Focus / 양지욱 / 2024-03-18 13:28:20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방재승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18일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는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교수가 사직서를 내는 것은 교수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 위원장은 지난 16일 진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보호하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기 위해 오는 25일 의과대 교수집단이 사직서를 낸다고 발표하자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하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혹은 아픈 가족을 동행해 겨우 진료를 받으러 오셨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매일 신문, 유튜브 댓글 등에서 국민의 크나큰 분노를 느낄 수 있었고 자괴감도 느꼈다”며 “그러나 답을 얻었다. 자기 연민으로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저희가 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듣고,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에게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한 것은 저 역시 그러한 환경에서 배웠기에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인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 넘어간 것, 특히 사직이라는 선택을 전공의들이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그는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으로서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협의체 마련이 쉽게 진행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간과한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들의 가슴에 상처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에도 의정협의체로 전공의들의 의견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전공의들이 생각하기에 필수의료가 나아진 것이 거의 하나도 없었고, 아산병원 간호사 사망 사건도 2년 전에 터졌다”고 했다.

교수마저 사직하고 현장을 떠나면 어떻게 하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교수가 사직서를 내는 것은 교수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 온 교수직을 던지는 것인데 오죽하면 그렇겠나”라며 “이 사태가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으로 이어지고 의료는 완전히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표를 낸다는 의미 자체보다는 그 전에 해법을 찾아달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4월이 넘어가기 전에 해결해야 의료 파국을 막을 수 있다”며 “교수들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써서 진심을 보여준 것이다. 전공의들이 돌아와 달라는 호소”라고 강조했다.

한펴 전국 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15일 회의에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현장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회의에는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 등 20개 의과대학이 참여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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