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소비 끝났다"… 파인다이닝·골프 지출 급감

산업 / 이슬기 / 2023-11-15 13:25:21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하자 내수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보복 소비로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파인다이닝(고급 식사)이나 오마카세(주방장이 알아서 만들어 내놓는 코스 요리) 식당들이 줄지어 폐업을 선언하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쿄등심', '일판', '애리아' 등을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외식기업 '오픈'의 수십개 매장이 잇따라 휴업에 들어갔다. 외식기업 '리윤'도 올해 '시라키', '스시이토', '스시료센' 등 오마카세 일식당을 폐업했다. 

 

▲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MZ세대를 중심으로 '보복 소비', '플렉스 소비'(사치적 소비)가 유행하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골프나 한끼에 10만원 이상을 지불하는 파인다이닝, 오마카세 등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연말에는 특수를 맞은 호텔들이 뷔페 가격을 20~30%가량 가격을 인상해 인당 20만원에 육박했지만 이마저도 예약이 꽉 찰 만큼 인기가 높았다.

외식업계에 파인다이닝이 대유행을 이끌자 셰프나 소믈리에들이 대거 식당을 차리며 셰프 구인난도 벌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 중식당 '목란'을 운영하는 스타셰프 이연복씨는 지난해 8월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부산 지점을 문 닫게 된 사정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직원이 23명에서 12명까지 줄어들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차라리 문을 닫자 싶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된 후 다시 해외 여행길이 열리고 소비 패턴이 바뀌자,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팬데믹 기간 호황을 맞았던 골프 산업도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야놀자 리서치가 발표한 '코로나19, 골프 산업의 부상, 그리고 엔데믹 이후의 전망'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골프장 수는 514개로, 2018년보다 24개(4.7%) 늘었고, 전체 이용객 수도 5058만명으로 집계돼 25% 증가했다.

 

자료=야놀자리서치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야놀자 리서치의 내국인 골프장 소비지출액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의 지출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25%, 23% 감소했다.

야놀자리서치는 팬데믹 기간에는 비수기 시즌인 겨울에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했지만, 큰 폭으로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그린피, 캐디피, 카트피 등 골프장 이용료의 과도한 인상도 지적했다.

골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때 인원 제한 없이 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코로나 특수를 맞았었다"며 "그때 맞춰 골프장들이 그린피, 캐디피 등 이용료를 올려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됐는지 최근에는 확실히 골프장 방문객이 줄었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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