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분기 ESG 채권 발행 금액 ‘급증’… "ESG채권 훈풍 불까?"

산업 / 김자혜 / 2024-04-16 13:24:39
1분기 만에 전년 발행 금액 40% 달성…우리·현대카드 주도
올해 채권시장 원활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 투자수요 늘어”
ESG채권, 비용 낮추고 이미지 제고 이점…그린워싱은 유의점
▲작년과 달리 올해 1분기 채권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카드사들의 ESG채권 발행 금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올해 1분기 기준 전업카드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금액이 전년도의 40%에 이를 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채권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카드사들도 채권 발행 규모를 늘리고 시기도 앞당기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업카드사의 ESG 채권 발행 금액은 9100억 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만에 전년(2조3000억 원) 발행 금액의 41%를 채웠다.
 

ESG채권은 환경이나 사회, 지배구조 등을 개선하는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을 말한다. 발행 목적에 따라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분류한다.
 

1~3월 카드사의 ESG 채권 발행은 우리·현대카드가 주도했다. 현대카드는 녹색 채권 3500억 원 규모를 발행했고,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3900억 원, 1700억 원 규모의 사회적 채권을 발행했다.
 

작년에는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4월에 들어서야 카드사들이 ESG 채권을 발행했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연초부터 채권시장의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시장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회사채 발행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시점에 대해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시장 금리 하락은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ESG채권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이점이 상당하다. ESG채권은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는 목적으로 발행돼 사용처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발행자는 은행이 발행하는 일반채권 대비 약 0.02%포인트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어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한 국제적 연금,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높은 편으로 자금 조달도 상대적으로 쉽다.
 

여기에 정책당국의 이자 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한국형 녹색 채권 지원사업’을 통해 녹색 채권 발행 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을 기업 당 최대 3억 원까지 지원한다.
 

다만 그린워싱(녹색행위 위장)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실제로 ESG 채권을 발행하고도 이를 적절한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내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한국전력공사가 표시광고법과 환경기술산업법을 위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에 신고한 바 있다.
 

한전이 2019년 해외 녹색 채권을 발행했지만, 실제 목적에 부합하는 지출이 절반에 그쳤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환경부도 이러한 그린워싱을 막기 위해 적합성 판단 절차를 도입했다. 한국형 녹색 채권 발행자를 대상으로 채권 발행 대상 사업이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작년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환경부가 제시한 녹색분류체계에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녹색 채권을 발행하는 등 그린워싱을 사전에 차단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해 채권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발행 시기가 앞당겨 졌다”며 “ESG 채권 발행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친환경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위해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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