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수익성 오르자 환원도 커졌다…자사주 1.4조

경제·금융 / 김지영 기자 / 2026-09-08 13:20:36
상반기 순익 3조4427억 역대 최대…ROE 12.4%
CET1 13.43%로 자체 기준 13% 웃돌아
상반기 7000억 소각 완료…10월까지 추가 7000억 취득
▲ 신한금융 본사 전경.[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역대 최대 순이익만이 아니다. 수익성을 높이면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대 중반에서 관리했고, 이를 토대로 올해 10월까지 자사주 취득 규모를 1조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익 증가가 자본 여력을 만들고 다시 주주환원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신한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늘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2분기 순이익도 1조82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5% 증가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ROE는 12.4%,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은 13.9%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약 1%포인트 개선됐다.

수익성 개선은 신한금융의 새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도 맞물린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기존 밸류업 계획을 '신한 밸류업 Triple Plus'로 개편하면서 ROE 10% 이상,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CET1 13% 이상을 세 축으로 제시했다. 2028년까지 ROE를 10~12% 구간에서 관리하고, RWA 효율화 등으로 발생하는 초과자본은 추가 환원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상반기 실적은 이 구조가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보여준다. 6월 말 CET1은 13.43%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말 CET1 확정치 13.30%보다 0.13%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신한금융이 밸류업 계획에서 제시한 13% 이상 기준도 웃돈다.

다만 CET1 개선 과정을 단순히 순이익 증가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신한금융의 1분기 CET1은 당초 13.19%로 잠정 발표됐지만 이후 13.30%로 조정됐다.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 가운데 일부 항목이 승인되면서 그룹 위험가중자산(RWA)이 3조2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이후 2분기에는 환율 상승에도 순이익이 쌓이면서 CET1이 다시 0.13%포인트 상승해 13.43%를 기록했다.

이 자본 여력이 주주환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에 예정했던 7000억원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 7월 이사회에서 약 3개월 동안 추가로 7000억원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예정된 올해 자사주 취득 규모는 1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1조2500억원보다 12% 많다. 회사는 연간 예상 실적과 자본적정성을 확인한 뒤 4분기 중 추가 자사주 취득 금액도 발표할 예정이다.

현금배당도 확대됐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주당 74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같은 수준의 분기배당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주당배당금(DPS)은 2960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한다. 향후 3년간 DPS를 매년 약 10%씩 늘리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금융지주가 환원을 확대하려면 이익 규모만으로는 부족하다. 대출과 투자가 늘어 RWA가 빠르게 증가하면 순이익을 많이 내더라도 CET1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을 내부에 남겨야 한다.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성장과 환원을 병행할 수 있다.

신한금융이 올해 보여주는 변화도 이 지점에 있다. 상반기 ROE가 12%대로 올라선 가운데 CET1은 자체 관리 기준인 13%를 웃돌고 있다. 그 상태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단순히 많이 벌어 많이 돌려주는 것보다 수익성과 자본효율을 함께 끌어올려 환원 재원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변수는 남아 있다.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자산 성장은 RWA를 늘릴 수 있고 환율과 신용비용도 자본비율에 영향을 준다. 신한은행의 2분기 말 연체율도 0.34%로 1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자본 여력이 충분하더라도 자산건전성과 성장 속도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신한금융의 밸류업을 평가하는 기준은 이제 순이익 기록 자체에서 자본의 운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영업에서 이익을 만들고,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공급하면서도 CET1을 지킨 뒤 남은 여력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상반기까지의 숫자는 신한금융의 '수익성-자본-환원' 선순환이 본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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