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 관련 기업이 ‘내부거래’ 높아… 대방건설·중앙·BS·쿠팡 순

기업분석 / 양지욱 기자 / 2025-12-03 13:16:36
내부 상표권 수입 5년 연속↑…"총수 일가와 밀접, 점검 필요"
비상장사· HD현대·한화 내부거래↑…공정위 공시집단 분석 공개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 193조원으로 전체 약 70% 차지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상위 10대 그룹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금액이 2년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D현대와 한화는 지난 10년간 가장 크게 증가 했으며, 쿠팡의 내부거래 비중도 상승폭이 커졌다.

 

▲ 기업들이 밀집된 서울 도심/사진=양지욱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3일 발표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지정된 공시집단 가운데 분석 대상 92개 집단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기준 12.3%, 내부거래 금액은 281조원으로 집계됐다.

 

내부거래 금액은 전년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한 반면 내부거래 비중은 0.5%포인트(p) 하락했다.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10년간 12%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비상장사 내부거래 비율은 18.7% → 21.7%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상장사 내부거래 비중(7.4%)의 약 3배 수준이다.

92개 기업 집단 중 내부거래 비중 1위는 대방건설(32.9%)이었으며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쿠팡(25.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쿠팡은 내부거래 비중이 1년 새 3.6%p 증가, 92개 집단 중 반도홀딩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공정위는 “수직계열 구조가 내부 거래 비중을 높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HD현대·GS·신세계·한진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93조원(68.7%)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금액은 1조원 증가했으나, 비중은 0.7%p 소폭 감소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HD현대 7.0%p 상승했으며 한화 +4.6%p 증가했다. 반면 LG은  -7.3%p, 롯데 -2.4%p 감소가 두드러졌다.

공정위는 HD현대는 사업부 분할을 통한 공급망 리스크 관리, 한화는 계열사 인수 및 분할에 따라 내부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 총수 일가 지분율 높을수록 내부거래 높아…“승계와 연관 가능성”

이번 조사에서는 총수 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성이 있음이 확인됐다.

총수 지분율이 20% 이상 기업에서는 내부거래 비중이 10.9%였지만 30% 이상 일때는 14.5%, 50% 이상일때는 18.3%였다. 총수 지분이 100%이 경우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24.6%에 달했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 50% 이상 집단은 2022년 이후 내부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해, 공정위는 “경영권 승계 이슈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총수 있는 집단의 유가증권 내부거래 금액은 삼성이 75조8000억원, 미래에셋 26조3000억원, SK 19조9000억원, 교보생명 16조3000억원, 한화 13조6000억원 순이었다.

◆ 상표권, 총수 일가의 ‘주요 수익원’으로 굳어져

상표권 유상 사용 계약을 맺은 집단은 지난해 72개로 집계됐으며 2020년 대비 26개 증가했다.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2조1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연간 1000억원 이상 상표권 수입을 올린 기업은 LG·SK·한화·CJ·포스코·롯데·GS 등 7개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특히 총수 일가 지분 20% 이상 회사가 전체 상표권 수입의 81.8%를 가져갔다, 사실상 총수 일가의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와 밀접한 내부거래 특성이 뚜렷해 지속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내부거래 금액 2조원 이상, 관련 회사 수 10개 이상 업종 중 SI(시스템통합) 업종의 내부거래 비중은 60.6%, 최근 5년 내내 60%대를 기록했다. OK금융그룹과 네이버는 SI 거래의 100%가 내부거래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이 43조8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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