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충격, 한국경제 두 갈래 압박

국제 / 최은별 기자 / 2026-07-14 13:08:40
로이터 “브렌트유 한 달 최고치”…AP “AI 관련주 손실이 증시 끌어내려”
▲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국제유가를 다시 밀어 올리는 동시에 AI 반도체주 매도까지 겹치면서 한국경제는 두 갈래 압박을 받고 있다.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에는 유가·LNG 가격 상승이 물가와 무역수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고, 반도체 의존도가 큰 증시와 수출에는 AI주 조정이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다.

로이터는 14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이후 유가가 한 달 최고치로 뛰었다(oil prices have surged to a one-month high following heightened tensions in the Strait of Hormuz)”고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4.98달러로 2%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9.79달러로 2.1% 상승했다. 전날 브렌트유는 10% 가까이 뛰며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양측의 군사행동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금융시장도 즉각 흔들렸다. 로이터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통행료 위협 뒤 유가가 오르며 아시아 주식이 하락했다(Asian stocks drop as oil rises after Trump's Hormuz levy threat)”고 보도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7% 하락했고, 한국과 대만 증시의 낙폭이 컸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이는 금리 부담과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진다.

이번 충격은 에너지 시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AP는 전날 “중동의 최근 교전 이후 유가가 뛰었고, AI 붐의 승자였던 반도체 기업들의 추가 손실이 증시를 끌어내렸다(Oil prices jumped Monday following the latest fighting in the Middle East, while more losses for computer chip companies and other winners of the artificial-intelligence boom dragged stock markets lower)”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에서 S&P500은 0.8%, 나스닥은 1.6% 하락했다. AP는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약세가 나스닥 하락을 키웠다고 전했다.

한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로이터는 전날 “원유는 오르고 반도체는 내렸다(Crude up, chips down)”는 시장 논평에서 코스피가 9% 가까이 하락했고, SK하이닉스가 15% 급락했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도 전날 SK하이닉스 서울 주식이 15.37% 떨어져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같은 날 삼성전자도 9.3% 하락했다고 전했다. AI 메모리 기대가 한국 증시를 끌어올렸던 만큼, 차익실현과 위험 회피가 겹치면 하락폭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에는 유가와 반도체가 동시에 문제다. 호르무즈 불안은 원유·LNG 가격을 밀어 올린다. 로이터는 14일 아시아 LNG 수입이 6개월 만의 최고치로 회복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긴장과 공급 차질로 가격이 백만BTU당 18달러까지 다시 올랐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 한국, 싱가포르가 카타르산 LNG를 미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전력·가스요금, 산업용 에너지 비용, 항공·해운 운임에 부담을 준다.

반대로 반도체주는 한국 수출과 증시의 핵심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를 키웠지만, 같은 기대가 과열 논란으로 바뀌면 외국인 자금과 코스피도 함께 흔들린다. 호르무즈 리스크는 수입 비용을 높이고, AI주 조정은 수출 대표주의 밸류에이션을 낮춘다. 한쪽은 물가를 누르고, 다른 한쪽은 성장 기대를 흔든다.

결국 14일 현재 국제경제의 핵심은 유가 상승과 AI 반도체 조정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국경제는 에너지 가격에는 취약하고 반도체 호황에는 민감하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길어지고 AI주 조정이 이어지면 하반기 한국경제는 물가·무역수지·증시 변동성이라는 세 부담을 동시에 안게 된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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