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출범 5년 만에 ‘리딩 보험사’ 도약 선언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02 13:52:08
2년 연속 순익 5000억대·CSM 7조원대 유지…AX 전환·사회공헌 브랜드로 다음 5년 설계
▲ [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가 출범 5주년을 맞아 ‘리딩 보험사’ 도약을 선언했다.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다. 통합 이후 확보한 재무 체력과 영업 기반을 바탕으로 고객 신뢰, 인공지능 전환(AX), 본원 경쟁력, 사회적 책임을 향후 5년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전날 창립 5주년을 맞아 임직원과 영업가족이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열고 중장기 경영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5년의 성과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보험업의 본질인 보장과 상생을 바탕으로 고객, 사회, 영업현장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형식도 달랐다. 천상영 신한라이프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본사 중심의 기념식 대신 영업현장과 고객센터를 직접 찾았다. 설계사와 직원,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현장 중심 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보험사의 경쟁력이 결국 상품과 자본뿐 아니라 고객 접점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다.

신한라이프가 자신 있게 다음 5년을 말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재무 체력이 있다. 1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2025년 누적 당기순이익 5077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5000억 원대 순이익을 냈다. 세전이익은 7881억 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연간 보험손익도 70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보험계약마진(CSM)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2025년 말 CSM은 7조6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CSM은 7조7000억 원대로 확대됐다. 단기 순이익만이 아니라 장래 이익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받았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3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금리와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 감소가 영향을 줬다. 다만 보험 본업의 기초체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1분기 보험손익은 1571억 원을 기록했고, 지급여력비율(K-ICS)도 200% 안팎의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보험사는 단기 투자손익에 따라 순이익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장기 경쟁력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계약 질, CSM 규모, 자본비율, 고객 유지율에서 갈린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순이익 감소에도 CSM과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며 본업 기반을 방어했다. 출범 5주년 전략이 단순한 구호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다.

신한라이프는 향후 5년의 핵심 방향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 보험영업과 자산운용의 본원 경쟁력 강화, AX 중심의 전사 혁신, 사회적 책임 확대다. 이는 최근 보험업계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저출산·고령화, 자본규제 강화,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보험사는 외형 경쟁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성과 고객 경험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

AX 전환은 그중 가장 중요한 축이다. 보험업은 가입, 심사, 보험금 지급, 고객 상담, 계약 유지 등 전 과정에서 데이터가 축적되는 산업이다.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면 고객 상담 품질을 높이고, 보험금 지급 절차를 줄이며, 영업현장의 업무 효율도 개선할 수 있다. 신한라이프가 AX를 전사 혁신 과제로 내세운 것은 단순한 디지털 구호가 아니라 보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뜻이다.

본원 경쟁력 강화도 과제다. 생명보험업계는 고령화와 의료비 증가로 보장성보험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 눈높이와 규제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보장성보험 경쟁력과 자산운용 역량을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 안정적인 CSM 확대와 K-ICS 관리가 병행돼야 ‘리딩 보험사’라는 목표도 설득력을 얻는다.

사회공헌 체계도 새로 정비했다. 신한라이프는 본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브랜드 ‘따뜻한 채움’을 공개했다. 금융과 보험을 통해 고객 삶의 가능성을 넓히고, 사회 곳곳의 빈틈을 메우겠다는 취지다. 단순 기부보다 보험업의 역할과 연결된 사회공헌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이다.

구체적으로는 ‘희망·울림·미래·환경’ 등 4대 가치 영역과 ‘L.I.F.E’ 실행 체계를 마련했다. 아동·청소년 지원, 지역사회 상생, 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을 체계화한다는 구상이다. 보험의 본질이 위험으로부터 삶을 지키는 안전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공헌 역시 고객과 지역사회에 대한 장기적 보장이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천상영 사장은 “출범 5주년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의 5년은 시장의 신흥 강자를 넘어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 보험사로 나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험의 본질은 위험으로부터 고객의 삶을 지키는 안전망이며 그 근간에는 상생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라이프의 과제는 분명하다. 1분기처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손익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보험업계 전반의 성장 둔화와 자본규제 강화도 부담이다. 그러나 신한라이프는 통합 5년 동안 일정 수준의 이익 체력과 CSM 기반, 자본건전성을 확보했다. 이제 승부는 다음 단계다.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AX 기반의 업무 혁신, 보장성보험 중심의 질적 성장, 사회적 책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때 신한라이프의 ‘리딩 보험사’ 선언은 숫자로 증명될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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