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얼음정수기, 여름 가전서 사계절 가전으로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7-02 13:14:41
지난달 판매량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홈카페·홈술 문화 확산에 ‘MEGA ICE’ 제품군 성장 견인
▲ MEGA ICE 얼음정수기 [SK매직]

 

SK인텔릭스의 헬스 플랫폼 브랜드 SK매직이 얼음정수기 시장에서 뚜렷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여름철 성수기 제품으로 분류됐던 얼음정수기가 홈카페와 홈술 문화 확산을 타고 사계절 생활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다.

2일 SK매직에 따르면 지난달 얼음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전체 정수기 판매량에서 얼음정수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40% 수준까지 올라섰다. 일반 정수기에서 얼음정수기로 바꾸려는 교체 수요가 늘어난 데다, 때 이른 더위까지 겹치며 판매 증가에 힘을 보탰다.

이번 성장의 핵심은 소비 방식의 변화다. 얼음정수기는 더 이상 찬물을 마시기 위한 여름 가전에 머물지 않는다. 집에서 커피와 음료를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자리 잡았고, 하이볼과 위스키 등 얼음을 활용한 주류 소비도 늘었다. 얼음의 양뿐 아니라 크기와 단단함, 녹는 속도까지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제품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SK매직은 이 흐름을 ‘빙질 차별화’로 공략했다. 판매 성장세를 이끈 제품은 ‘MEGA ICE 얼음정수기’와 ‘MEGA ICE 얼음정수기 mini’다. MEGA ICE 얼음정수기는 일반 얼음보다 두 배 이상 큰 약 25g 크기의 얼음을 제공한다. 메가 모드 기준 하루 최대 5.7kg의 제빙 성능과 1.1kg 대용량 아이스룸, 얼음물 기능을 갖췄다. 단단하고 투명한 얼음이 쉽게 녹지 않아 음료의 풍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소형 제품인 MEGA ICE 얼음정수기 mini는 1인 가구와 소형 주거공간을 겨냥했다. 폭 19.5cm의 슬림한 크기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라지 모드 기준 하루 최대 4.1kg까지 얼음을 만들 수 있다. 얼음 크기를 라지와 레귤러로 선택할 수 있어 사용 목적에 따라 활용도를 높인 점도 특징이다.

배우 변우석을 기용한 광고 캠페인도 제품 인지도 확대에 영향을 줬다. SK매직의 신규 정수기 광고 캠페인 영상은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합산 조회수 1280만 회를 기록했다. ‘난 쉽게 녹지 않아’라는 카피를 통해 제품의 핵심 특징인 단단한 얼음과 여름 소비 트렌드를 직접 연결했다.

이번 판매 증가는 SK매직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수기 시장은 이미 보급률이 높아 단순 신규 수요만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결국 관건은 교체 수요와 프리미엄 제품 전환이다. 일반 정수기 사용자가 얼음정수기로 이동하면 객단가와 렌털 서비스 가치가 함께 높아질 수 있다. 얼음정수기 비중이 전체 정수기 판매의 40%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점은 SK매직의 제품 믹스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SK인텔릭스가 지난해 사명을 바꾸고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기존 환경가전 중심의 SK매직 브랜드를 헬스 플랫폼 브랜드로 재정립하고, 물·공기·생활 편의 중심의 웰니스 제품군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얼음정수기 판매 증가는 이 전환 전략이 실제 소비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례로 볼 수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홈카페에 이어 하이볼·위스키 등 홈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얼음의 크기와 질을 차별화한 제품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며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가 판매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생활가전 시장의 경쟁은 이제 기능의 유무보다 사용 경험의 차이로 옮겨가고 있다. 물을 정수하는 기능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 커피를 더 맛있게 만들고, 술의 풍미를 오래 유지하고, 좁은 주방에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 선택받는다. SK매직 얼음정수기의 판매 증가는 더위 때문만이 아니다. 소비자가 정수기를 쓰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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