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확보…피지컬 AI 사업 가속화

산업 / 양지욱 기자 / 2026-07-16 13:01:14
소프트뱅크, 지분 9.65% 풋옵션 행사…완전 자회사로 전환 의사결정·사업 전략 실행에 속도
▲ 현대차, 아틀라스 로보틱스 기술 구현[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를 확보하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에 속도를 낸다. 완전 자회사 전환을 계기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와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에 대해 풋옵션(보통주 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권리는 양측이 2020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소프트뱅크에 부여됐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은 현대차 28%, 기아 17.2%, 현대모비스 11.3%, 현대글로비스 11.2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소프트뱅크 9.65%로 구성돼 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까지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차그룹과 정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된다. 2021년 약 1조원을 들여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배 지분 80%를 인수한 지 약 5년 만이다.

현대차그룹 주주사들은 풋옵션 행사에 따라 발생한 지분 인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장기 로보틱스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투자·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완전 자회사 전환을 통해 로보틱스 사업의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생산과 실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공정별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2028년에는 부품을 생산 순서에 맞춰 분류하는 서열 작업에 우선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인수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배구조가 단순해지면 상장 전 투자 유치와 기업가치 산정, 주요 사업 의사결정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30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 6월 인수를 마무리할 당시 평가한 기업가치 11억달러, 당시 환율 기준 약 1조2482억원과 비교하면 약 24배로 불어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포함해 다양한 IPO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IPO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2.6%를 보유한 정 회장에게도 IPO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상장을 통해 지분 가치가 현실화될 경우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나 계열사 지분 승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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