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공정성 훼손해 신뢰 잃어…정중히 사과”

산업 / 김남규 / 2023-11-14 13:00:49
▲ 박민 KBS 사장 <사진=연합뉴스>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진행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전 사장 시절 불공정 편파 보도로 공정성을 훼손하고 신뢰를 잃었다며 사과했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영방송으로서 핵심 가치인 공정성을 훼손해 신뢰를 잃어버린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 프로그램인 9시 뉴스(뉴스9)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 오보로 하루 만에 사과했고, 사법 당국의 수사로 관련자가 기소됐다”며 “장자연씨 사망과 관련해 윤지오씨를 출연시켰고,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시장의 ‘생태탕’ 의혹을 집중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불공정 편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TV와 라디오에서 일부 진행자가 일방적으로 한쪽 진영의 편을 들거나 패널 선정이 편향된 일이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분별한 속보 경쟁을 하지 않고, 팩트 체크를 활성화해 오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오보를 내면 사과할 것”이라며 “정정보도는 원칙적으로 뉴스 첫머리에 보도하겠다. 불공정 논란이 일면 잘잘못을 따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오보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주요 불공정 방송의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 백서를 발간하겠다”며 “공정성과 신뢰도 확보를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TV 수신료 분리 징수 문제와 경영상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경영으로 올해 8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과거 IMF나 금융 위기보다 더한 비상 상황을 맞게 됐다”며 “예산에서 가장 큰 부분인 제작비 낭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 제작진의 능력과 무관한 순번식 제작 관행을 없애고, 능력 있고 검증된 연출자들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와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임금의 30%를 삭감하고, 명예퇴직을 확대 실시해 역삼각형의 비효율적 인력 구조를 개선하겠다”며 “구조조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기둥 뒤 직원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남규 기자 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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