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일본 코스트코 37곳 입점…내년 초 미국 판매
익산공장 생산능력 두배 확대…방한 수요 해외시장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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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비쵸비를 구매하는 일본 관광객 [오리온] |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비쵸비 구매가 오리온의 해외 유통망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공항과 주요 관광지 인근 매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자 오리온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일본과 미국 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관광상권이 해외 수요를 확인하는 시험대 역할을 한 셈이다.
16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쵸비 판매 상위 10개 점포에는 서울역과 인천·김포공항, 잠실 석촌호수, 부산 자갈치시장, 제주 등 외국인 방문이 많은 지역의 매장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 점포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쵸비의 국내 전체 매출도 53% 늘었다.
비쵸비는 통밀 비스킷 사이에 헤이즐넛을 넣은 통초콜릿을 끼운 제품이다. 오리온이 2022년 출시했으며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 763억원, 낱개 기준 누적 판매량 2억2000만봉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는 제품뿐 아니라 한국을 강조한 패키지도 영향을 미쳤다. 오리온은 ‘코리아 에디션’과 ‘국립중앙박물관 에디션’ 등을 출시해 한국 관광 기념품 수요를 겨냥했다. 일본어를 비롯한 외국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국 여행 중 비쵸비를 구입한 후기와 판매처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늘고 있다.
국내 관광상권에서 확인한 수요는 해외 유통망 진출로 이어졌다.
오리온은 오는 10월 일본 코스트코 37개 전 점포에서 비쵸비를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미국 코스트코에도 입점한다. 국내에서 제품을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현지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오리온은 수출 확대에 앞서 생산능력도 높였다. 지난 4월 전북 익산공장에 비쵸비 생산라인을 추가해 생산능력을 종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오리온으로서는 관광객 판매 자체보다 해외에서 반복 수요가 형성되는지가 중요하다. 국내 관광지에서 일시적으로 판매가 늘더라도 현지 유통망에서 재구매가 이어지지 않으면 장기적인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앞서 꼬북칩과 참붕어빵 등을 해외시장에 공급하며 국내 과자 제품의 수출 범위를 넓혀왔다. 비쵸비는 해외에서 먼저 인지도를 높인 제품들과 달리 방한 관광객을 통해 수요를 확인한 뒤 현지 유통망으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경로가 다르다.
비쵸비의 다음 성적표는 국내 관광상권의 판매 증가보다 일본과 미국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관광객이 한국에서 경험한 제품을 현지에서도 다시 찾는지가 해외사업 확대 여부를 가를 변수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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