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비쵸비, 관광상권서 매출 두배…일본·미국 코스트코로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9-16 13:41:29
1~8월 국내 매출 53% 증가…공항·서울역 등 판매점 강세
10월 일본 코스트코 37곳 입점…내년 초 미국 판매
익산공장 생산능력 두배 확대…방한 수요 해외시장으로 연결
▲ 오리온 비쵸비를 구매하는 일본 관광객 [오리온]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비쵸비 구매가 오리온의 해외 유통망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공항과 주요 관광지 인근 매장에서 판매가 크게 늘자 오리온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일본과 미국 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관광상권이 해외 수요를 확인하는 시험대 역할을 한 셈이다.

16일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1~8월 비쵸비 판매 상위 10개 점포에는 서울역과 인천·김포공항, 잠실 석촌호수, 부산 자갈치시장, 제주 등 외국인 방문이 많은 지역의 매장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 점포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쵸비의 국내 전체 매출도 53% 늘었다.

비쵸비는 통밀 비스킷 사이에 헤이즐넛을 넣은 통초콜릿을 끼운 제품이다. 오리온이 2022년 출시했으며 지난달까지 누적 매출 763억원, 낱개 기준 누적 판매량 2억2000만봉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는 제품뿐 아니라 한국을 강조한 패키지도 영향을 미쳤다. 오리온은 ‘코리아 에디션’과 ‘국립중앙박물관 에디션’ 등을 출시해 한국 관광 기념품 수요를 겨냥했다. 일본어를 비롯한 외국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국 여행 중 비쵸비를 구입한 후기와 판매처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늘고 있다.

국내 관광상권에서 확인한 수요는 해외 유통망 진출로 이어졌다.

오리온은 오는 10월 일본 코스트코 37개 전 점포에서 비쵸비를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미국 코스트코에도 입점한다. 국내에서 제품을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현지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오리온은 수출 확대에 앞서 생산능력도 높였다. 지난 4월 전북 익산공장에 비쵸비 생산라인을 추가해 생산능력을 종전의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오리온으로서는 관광객 판매 자체보다 해외에서 반복 수요가 형성되는지가 중요하다. 국내 관광지에서 일시적으로 판매가 늘더라도 현지 유통망에서 재구매가 이어지지 않으면 장기적인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앞서 꼬북칩과 참붕어빵 등을 해외시장에 공급하며 국내 과자 제품의 수출 범위를 넓혀왔다. 비쵸비는 해외에서 먼저 인지도를 높인 제품들과 달리 방한 관광객을 통해 수요를 확인한 뒤 현지 유통망으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경로가 다르다.

비쵸비의 다음 성적표는 국내 관광상권의 판매 증가보다 일본과 미국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관광객이 한국에서 경험한 제품을 현지에서도 다시 찾는지가 해외사업 확대 여부를 가를 변수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