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1년’ 태영건설, 경영 정상화 향한 ‘길’ 만들며 나가다

부동산·건설 / 양지욱 / 2024-12-18 13:25:00
5년 만에 복귀한 윤세영 창업 회장에게 쏠린 긍정의 '눈'..먹구름 피해 정상화 완주한다
▲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워크아웃’ 만 1년을 앞둔 태영건설이 기업구조 개선안을 순차적으로 이행하며, 경영 정상화를 향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적으론 조직 재편을 통한 ‘경영 효율화’와 토목·환경 ‘공공 발주’ 수주 전략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재계 44위 태영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도급순위 16위 건설사로 평가받았던 기업이다.

하지만 2022년부터 시작된 분양 시장 침체와 그해 10월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강원중도개발공사 기업회생 결정이 채권시장을 급격히 냉각시켰다. 지자체가 보증한 PF 사업까지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자금 조달이 막혔으며 금리는 치솟았다. 채권시장에서 시작된 자금 경색은 부동산 PF 시장으로 급속하게 번지며 다수의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휘말리게 됐다.


자금 조달 악화 속에서 PF 사업이 전국 60여 개에 달했던 태영건설은 결국 4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갚지 못하며 2023년 12월 28일 공식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다. 주채권자인 한국산업은행과 60여 곳의 대주단은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동의하며 올해 1월 11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개시됐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당시 갚아야 할 우발 채무는 2조5000억원이었으며, 2023년 말 기준 재무제표는 부채가 자산보다 5617억원 맣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태영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는 그룹 차원의 태영건설 지원책(약 1조6000억원 규모 자구안)이 담긴 기업구조 개선 계획을 내놨다.

◆ 윤세영 창업 회장 경영 일선 복귀… 1조6000억원 자본금 확충 자구안 실행 중

현재 태영그룹은 5년 만에 복귀한 윤세영 창업 회장이 경영에 직접 나서며 핵심 계열사인 SBS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산 매각을 실행 중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영그룹과 KKR은 국내 1위 폐기물처리 기업 ‘에코비트’를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2조700억원에 매각 완료했다. 매각 대금이 2조원이 넘었음에도 남은 것이 거의 없다는 논란은 있지만, 티와이홀딩스는 4000억원대 대출 부담에서 자유로워졌다.

앞서 10월에는 경주에 위치한 루나 골프장을 1956억원에, 9월에는 여의도 사옥 태영빌딩을 2251억원에 매각했다. 7월에는 블루원 소유 골프장 디아너스CC, 리조트, 워타파크, 룩스타워 등 4곳을 1317억원에 매각했다. 태영건설 소유 광명 테이크호텔(1000억원)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 조직개편을 통한 경영 효율화, PF 없는 ‘공공 발주’ 전략으로 재무 구조 개선

태영건설은 비상 경영을 대비한 조직 개편도 순차적으로 단행했다. 5월에 실시한 조직 개편은 임원 감축과 실·팀 단위를 재편해 워크아웃의 순조로운 추진을 도왔다. 2차 조직 개편은 본부급 조직을 일부 폐지하거나 재편해 경영 효율성를 제고하는 조직개편을 실행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기존 5본부 1실 33팀에서 5본부 2실 23팀으로 바뀐 태영건설 조직은 2025년 1월부터 4본부 3실 24팀 체제로 전환한다.

태영건설은 내년에도 건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의사 결정 등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조직 규모를 축소 개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주사의 사업구조 개선 노력 속에 태영건설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됐다.

태영건설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BBB-’와 ‘BBB0’를 각각 부여했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가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CCC’에서 ‘C로’ 크게 낮춘 지 4개월여 만의 일이다.

또한 2023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도 10월 초 재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받았으며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감사보고서도 받았다.

태영건설은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주택사업이나 지식산업센터 등 민간사업에 투자했던 전략 대신 공공 토목공사 및 SOC사업(산업기반시설)공사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PF보증이 필요한 사업은 피하고 있다”며 “대신 토목·환경 등 강점 부분을 살려 공공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주택사업은 워크아웃 개시 전에 수주한 서울 강서구 송정역지역주택조합사업(1150억원 규모)외에 주택 사업 수주는 한 건도 없다.

올해 가장 큰 성과는 10월에 본계약을 체결한 경기도가 발주한 계약금액 1648억원 규모 ‘옥정-포천 광역철도 1공구 건설공사’다. 아울러 5월에 진행된 사업비 2822억원 규모 ‘춘천공공하수처리시설 이전‧현대화 민간투자사업(BTO-a)’의 사업 수주 성과는 ‘워크아웃’이라는 여건에도 불구, 환경SOC분야 민간투자사업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송산그린시티 서측지구 1단계 제3공구 조성공사’(866억원)와 포천시 하수관로장비 사업(415억원), 서산-영덕선 대산-당진 고속도로 3공구(1492억원), 서부산의료원 공사(558억원), 광명시 자원회수시설 증설 공사(599억원)등 1000억원대 비교적 규모가 작은 공공사업 성과를 다수 만들어내고 있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사진=연합뉴스>

수주 전략 재편은 실적 개선 성과로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9983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 당기순이익은 991억원이다, 전년 말 기준 영업손실 404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성과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1154%에서 올해(3분기 누적) 747.7%으로 개선됐다.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2조7035억원에서 올해 1조827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60여개의 PF사업장도 선별 정리에 들어가고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 당시 60개 PF사업장에서 1곳이 준공돼 현재는 59곳이다”라며 “구체적인 숫자로 얘기할 순 없지만 사업장 별로 매각 또는 진행 여부 등 여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크아웃 조기졸업은 은행 채권단들이 결정하는 것이며, 회사는 워크아웃 때 발표한 기업구조 개선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잘 이행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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