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서 불거진 K2 엔진 논란…현대로템 수출 전략 ‘시험대’(2부)

산업 / 최성호 / 2026-02-08 12:42:19
초기 운용 단계 기술 문제 확인…품질 관리·사후 대응 체계 점검 필요
▲우원식 국회의장이 경기 양평군 옥천면 제11기동사단 108기계화보병대대를 방문, K2전차에 탑승해 부대 내를 이동하고 있다./사진=자료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한국 방산 수출의 상징으로 꼽혀온 현대로템의 주력 전차 K2 Black Panther가 폴란드 현지에서 기술적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폴란드 경제매체 Forsal.pl이 엔진 관련 문제를 보도하고, 폴란드 국방부가 일부 결함을 공식 인정하면서다. 

 

국방부는 “전력 전체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대규모 수출 사업의 신뢰도 측면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현지 보도로 문제로 지목된 부분은 K2GF 전차에 장착된 DV27K 엔진이다. 폴란드 측은 특정 부품 및 조립 과정에서 기술적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조적 결함이나 전투 능력에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지만, 엔진은 전차의 기동성과 직결되는 핵심 장치라는 점에서 논란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방산 업계에서는 “초기 운용 단계에서 일부 기술 조정이 필요한 사례는 드물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단순한 정비 문제를 넘어 품질 관리와 사후 지원 체계의 완성도를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 많다. 

 

폴란드는 K2 전차를 대량 도입했을 뿐 아니라, 향후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까지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엔진 관련 결함 논란은 장기 계약의 신뢰성과 직결될 수 있다.

특히 K2는 한국 방산 수출 확대 전략의 핵심 플랫폼이다.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평가받는 폴란드 사업에서 품질 논란이 반복될 경우, 추가 수주 협상이나 제3국 수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방산 수출은 단순 제품 판매가 아니라, 군 전력과 국가 안보를 다루는 고신뢰 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엄격한 검증이 요구된다.

비판의 초점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출고 전 품질 검증과 현지 운용 환경 적합성 테스트가 충분했는지 여부다. 둘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신속하고 투명하게 대응하느냐다. 

 

폴란드 국방부는 계약에 따른 보증·정비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위기 대응 능력까지 평가한다.

현대로템과 정부는 “구조적 결함이 아닌 개별 기술 조정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일부 문제’라는 표현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한 번의 신뢰도 흔들림이 장기 파트너십에 균열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K2 전차 자체의 성능 문제를 넘어, 한국 방산 수출 모델의 성숙도를 묻는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 보완을 넘어 품질 관리 시스템과 장기 유지·보수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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