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해외법인 19%↓& 글로벌이익 18%↑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9-16 12:35:43
종속회사 114→92곳…19곳 매각·3곳 청산
글로벌 매출 5.8% 증가…영업이익률 1.44→1.60%
외형보다 저수익 사업 정리에 무게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상반기 연결 종속회사를 19% 줄였는데도 글로벌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렸다. 해외 거점을 계속 늘리는 대신 저수익·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면서 남은 사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결과다.

16일 CJ대한통운 반기보고서와 실적자료를 종합하면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지난해 말 114곳에서 올해 6월 말 92곳으로 22곳 감소했다. 상반기 신규 편입 법인은 없었고 19곳을 매각하고 3곳을 청산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 분산됐던 사업 일부가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법인은 줄었지만 글로벌사업 외형은 커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1694억원, 2분기는 1조2060억원으로 상반기 합계 2조37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457억원보다 5.8% 증가했다.

이익 증가폭은 더 컸다. 상반기 글로벌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323억원보다 18.0%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44%에서 1.60%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해외법인 약 5곳 중 1곳을 연결대상에서 덜어냈지만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증가한 셈이다. 단순한 사업 축소보다는 수익성이 낮거나 전략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법인을 정리하고 남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구조조정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글로벌사업의 수익성이 충분히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2분기 글로벌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4%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1.7%에 머물렀다.

따라서 이번 재편의 의미는 절대적인 수익성 수준보다 방향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해외 거점과 매출을 늘리는 것이 글로벌 성장의 주요 지표였다면 이제는 거점당 매출과 이익, 자본효율성을 함께 따지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미국과 인도 등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는 투자를 이어가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는 것도 같은 흐름이다.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외형을 키우기보다 전략시장과 비핵심 시장을 구분해 자본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상반기 숫자는 이런 변화의 초기 결과를 보여준다. 연결 종속회사는 19.3% 감소했지만 글로벌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18.0% 증가했다. 법인 수 감소가 곧 사업 축소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앞으로 볼 숫자는 해외법인 수가 아니다. 1%대에 머물고 있는 글로벌 영업이익률이 추가로 올라가는지, 매출 증가보다 이익 증가가 계속 앞서는지가 중요하다.

CJ대한통운의 글로벌 전략은 ‘더 많은 나라에 진출하는 것’에서 ‘남은 해외사업에서 더 많이 버는 것’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외법인 22곳을 덜어낸 뒤에도 이익이 늘어난 상반기 실적은 그 변화가 실제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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