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예금’ 줄고 차환 부담 커지고…4분기 은행채 발행 늘 듯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9-15 12:46:17
저원가성 수신 감소세…은행채 만기액 27조1250억원 ‘역대 최대’
▲ 5대 은행 4분기 은행채 차환 예정 물량.[연합뉴스]

 

올해 4분기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이 늘어날 전망이다. 저원가성 수신이 줄어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진 가운데 5대 은행의 은행채 만기가 역대 최대인 27조원을 넘어 차환 수요까지 몰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달 은행권 총대출은 2629조원으로 전월보다 13조원 이상 늘었다. 총수신은 2592조6000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총수신이 4.5%로 대출 4.2%보다 높았다. 다만 두 증가율의 격차는 지난 5월 3.1%포인트에서 8월 0.3%포인트로 좁혀졌다.

은행의 저원가성 자금원인 수시입출식 수신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약 81조원 빠진 데 이어 지난달에도 14조원 줄었다.

상반기에는 개인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의 단기 여유자금이 유입되며 은행 수신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기업 단기자금은 자금 수요에 따라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어 안정적인 조달 기반으로 보기 어렵다.

은행이 예금금리를 높여 수신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은행채를 통한 자금 조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4분기 대규모 차환 수요가 겹친다.

연합인포맥스 일자별 만기 종목 데이터에 따르면 4분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은행채 만기 도래액은 27조12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14조9000억원의 약 1.8배로, 자금시장이 경색됐던 2022년 4분기 20조3000억원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2025년 4분기에 발행한 1~2년물의 만기가 돌아오는 데다 올해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발행한 변동금리부채권(FRN) 등 단기물의 만기도 겹쳤다고 설명했다.

저원가성 수신 감소와 대규모 차환 수요가 맞물리면서 은행채 발행 증가는 채권시장 수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기준 국고채 3년물과 은행채 3년물의 금리 차이는 89bp(1bp=0.01%포인트)다. 지난 7월 91.6bp까지 벌어진 뒤 8월 초 86.5bp로 좁혀졌지만 이후 다시 확대됐다. 4분기 은행채 공급이 늘어나면 국고채와 은행채 간 신용스프레드가 좁혀질 여력도 제한될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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