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D-2, '김치코인' 대표주자 위믹스, 상폐 위기 벗어날까

체크Focus / 이중배 기자 / 2022-12-05 12:23:23
7일 법원 '가처분' 판결 앞두고 업계 관심 집중...업비트-위메이드는 '신경전' 가열
'인용' 기대감에 위믹스·위메이드株 급등...결과에 따라 관련업계 전반에 파장 클듯
▲위믹스 피해자협의체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업비트 사무실 앞에서 상폐를 결정한 DAXA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테라-루나가 몰락한 국내 암호화폐시장에서 한국산 가상화폐, 이른바 '김치코인'의 대표주자는 단연 위믹스이다. 

 

중견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사실상 이끌고 있는 위믹스는 블록체인 생태계와 게임을 연동, '실체가 있는' 경제시스템(코이노믹스)을 근간으로 암호화폐와 게임업계에 주목을 동시에 받으며 급성장해왔다.


위믹스는 급기야 작년 11월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며 시가총액이 3조원을 넘어서며 파란을 일으켰다. 위믹스 돌풍은 게임계에 블록체인 바람을 일으켰다. 

 

게임을 하면 코인으로 보상하는 'P2E', 소위 '돈버는 게임'이 유행병처럼 번져나갔다. 위믹스는 특히 수익모델이 없이 허구에 불과하다는 테라와 비교되며 존재감을 높였다.


그러나, 이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 위믹스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위믹스가 상장돼 있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로부터 퇴출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D-2, 법원 7일경 가처분 결론 예고

위믹스는 허위 유통 물량 정보 제공을 이유로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가 주도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측으로부터 지난달 24일 거래지원 종료, 즉 상장폐지 통보를 받은 상태다. 이후 위믹스 가격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 시총의 95% 이상이 마치 연기처럼 사라졌다.


위믹스의 추락은 위메이드의 주가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작년11월 24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위메이드 주가는 위믹스 시세하락과 궤를 같이하며 현재 4만원대까지 폭삭 주저앉은 상태다.


위메이드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다수 보유하며 게임사업이 여전히 건재하다. '미르의 전설' IP를 근간으로 후속작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위메이드는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와의 커플링 현상에 의해 주가폭락 사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위메이드측은 이에 따라 위믹스 상폐 결정을 되돌리기 위한 필사적인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4개 거래소가 위믹스에 대한 상폐 통보를 내린데 대해 위메이드측은 즉각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대응에 돌입한 것이다.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운명을 결정할 데드라인은 오는 7일이다. 국내 4대거래소측이 거래지원 종료일을 8일로 못박았고, 위메이드측의 가처분신청에 대해 법원이 7일까지 판결을 내겠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송경근)는 지난달 28일 위믹스유한책임회사가 업비트 등 국내 4개 가상자산거래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 수 차례 심문 과정을 거쳐 7일중에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업비트, 투자자들 실력행사에 위메이드에 직격탄

법원이 만약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존폐 위기에 놓여있던 위믹스는 극적으로 기사회생하게 된다. 반대로 가처분이 기각 당하면 위믹스는 더 이상 국내에서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능해진다.


물론 위믹스는 현재 국내 4대거래소 외에 미국 등 해외 몇몇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따라서 4대거래소의 상폐가 최종 확정된다해서 당장에 위믹스코인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믹스 거래량의 95% 가량이 국내 4대거래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4대거래소의 상폐가 확정된다면,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 자체가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처럼 상황 자체가 매우 긴박하게 흘러가면서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와 거래소측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DAXA측의 상폐결정 이후 위미에드 장현국대표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허위유통물량 공시 등 거래소측의 지적사항에 대해 충분히 소명을 했음에도 끝내 상폐를 결정한 것은 불공정한 처사다. 이는 사회적 문제이며, 업비트의 갑질"이라고 격하게 대응한 것이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위믹스 투자자들도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폐가 확정될 경우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투자자들은 업비트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갖는 등 업비트를 겨냥한 실력행사까지 나섰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업비트측도 반격에 나섰다. "위믹스 허위 조작 물량이 심각하며 임직원까지 연루된 중대한 문제인데, 위메이드측이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업비트측은 위메이드가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 ‘담당자의 무지’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위메이드측 신뢰회복 총력 대응에 결과 예측불허

이에 대해 위메이드측은 자체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고, 위믹스 재단 보유물량을 공신력있는 외부 기관(바이낸스커스터디)에 수탁 관리하겠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위믹스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화함으로써 메가 에코시스템 생태계를 계속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장현국 대표는 이와관련,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앞으로 재발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완전하게 투명한 위믹스 유통량 관리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위메이드의 적극적인 소명과 신뢰회복을 위한 관리체제 강화 발표가 나오면서 가처분 인용 기대감으로 위메이드 주가와 위믹스 시세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위메이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8% 상승한 4만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7.96% 넘게 상승하기도 했디.


위믹스의 상황은 더 좋다. 5일 오전 8시 55분 기준 위믹스는 업비트에서 25.93% 상승한 1530원, 빗썸에서 8.30% 오른 1434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상장 폐지 통보 직후 4분의 1토막 난 600원대를 유지하던 지난주의 위믹스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로선 위믹스의 운명은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 업비트측의 주장대로라면 상폐 사유가 분명히 있어 보이지만, 위메이드측의 적극적인 소명과 후속 조치로 정상참작이 될 경우 얼마든지 상황은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위믹스가 상폐 확정으로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까, 아니면 극적인 기사회생으로 김치코인계 대장의 자존심으로 회복할 수 있을까. 위믹스의 상폐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결과에 따라 향후 후폭풍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업계와 암호화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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