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한맥 부담됐나?”…성수기 지나 ‘클라우드’ 출사표

산업 / 이슬기 / 2023-10-23 17:20:08
▲ 클라우드 맥주 제품 이미지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의 ‘클라우드’가 이례적으로 초겨울 맥주 신제품 출시 소식을 알리고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를 두고 주류업계에서는 1위 오비맥주 및 선두 탈환을 노리는 하이트진로와의 신제품 경쟁을 피하기 위해 출시일을 미룬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은 23일 “‘클라우드 신제품’은 시원하고 청량한 대중적인 라거 맥주로 11월 중순 이후 출시될 예정”이라며 “기존 갈색병이 아닌 투명한 병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칠성은 올해 2분기 IR을 통해 클라우드 브랜드를 리뉴얼한 신제품을 4분기 중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도 정확한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하반기를 목표로 하지만, 사정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올 여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사활을 건 마케팅 경쟁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업계 3위인 롯데칠성이 맞불 경쟁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가 ‘켈리’로 밀어붙이고 오비맥주는 ‘한맥’을 리뉴얼 하며 빅2가 투트랙 전략을 쓰니 롯데는 공들인 신제품 묻힐까 바로 출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맥주 1위 탈환을 위해 지난 4월 맥주 ‘켈리’를 출시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다. 켈리는 배우 ‘손석구’를 모델로 내세워 출시 99일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오비맥주 역시 1위 맥주 ‘카스’와 리뉴얼된 ‘한맥’을 전면에 내걸고 방어전에 사활을 걸었다. 오비맥주는 지난 3월 ‘한맥’을 리뉴얼하고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수지’를 내세웠다.

클라우드는 2014년 신동빈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신동빈 맥주’로 불리우며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웠다. 당시 국내 맥주는 ‘싱겁고 맛이 없어 소맥용으로 적당한 술’이라는 평을 들었는데 클라우드는 ‘물타지 않은 맥주’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깊고 진한 풍미의 맥주라는 점을 강조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한편, 롯데칠성음료의 올 상반기 주류 부문 매출은 4059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36.5% 하락했다. 롯데칠성의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5%대이고, 롯데칠성의 전체 주류의 맥주 비중은 10%대를 기록 중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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