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금융위기 후 최대폭 급감한 외환보유액...'제2의 IMF' 걱정 없나

기업분석 / 양지욱 / 2022-10-06 12:17:35
외환보유액 9월 한달새 200억달러 가까이 감소...한은측 "여전히 세계 8위 달러보유귝, 외환위기는 기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달새 200억달러 가량 급감, 제2의 IMF, 제2의 금융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천정부지로 치솟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환율당국이 달러를 대거 풀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달 사이에 20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당국은 "여전히 우리나라는 세계8위의 외환보유국으로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외환보유고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들자 '제2의 IMF'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장기침체로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고, 에너지가격 급등 등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갈 분위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대처에 대한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들리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6일 외환보유액 집계 결과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167억7천만달러로, 8월말(4364억3천만달러)보다 196억6천만달러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초반인 2008년 10월 274억달러가 줄어든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대폭의 감소다.


자산별 외환보유액은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94억1천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무려 155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141억9천만달러)과 특별인출권(SDR·141억5천만달러)이 40억2천만달러 감소했고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42억3천만달러)이 1억달러 가량 줄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복합위기가 촉발된 3월 이후 4개월 째 내리막을 걷다가 7월 잠시 반등했다. 그러나 8월과 9월 다시 두 달 연속 빠졌고 그 감소폭이 크게 불어난 것이다.


한은 측은 과거와 비교해 외환보유액 전체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감소율만 놓고 보면 -4.5%로 역대 32번째 수준에 불과해 전혀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 조치와 달러화 평가 절상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가 전체 외환보유액 급감에 영향을 줬다"고 베경을 설명하며 외환위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인 2008년 3월∼11월엔 외환보유액이 월 평균 70억∼80억달러씩 줄었다. 그런데 2021년 10월∼2022년 9월사이의 감소 폭은 월평균 47억 7000만 달러로 외환위기 당시보다 작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하며 1500원대까지 상승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외환보유액을 감소시킬 수 있는 악재들이 즐비하다.

 

정부가 중장기적 안목에서 치밀한 전략전술을 갖고 선제적인 외환관리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많은 이유다. 

 

전문가들은 "정말 위기가 현실로 닥치면 그때는 이미 늦는다. 외환 시장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미리미리 대비해야 외환위기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진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타이 후이 JP모건자산운용 아시아 수석전략가는 6일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달러 초강세 속 亞 외환위기 재발 위험 점검’ 웨비나에 참석, "내년 하반기경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하락할 것이며, 한국의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을 감안 할 때 외환위기 발생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편 8월말기준 세계 외환보유국 순위는 중국이 3조549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천921억달러)과 스위스(9천491억달러), 러시아(5천657억달러), 인도(5천604억달러), 대만(5천4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천566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세계 8위를 유지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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