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성장세 후진기어 걸렸는데'...현대차, 수소차 투자 가속페달

산업 / 최영준 / 2024-01-15 12:04:13
SNE리서치, 작년 글로벌 수소차시장, 전년比 27% 역성장
인프라 취약 한계와 韓시장 반토막 탓...中, 세계1위 부상
현대차 美조지아 생산라인 추가...넥소 후속모델개발 박차
▲충전인프라 취약성으로 인해 수소차 시장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수소충전소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소차(FCEV)의 성장세에 '후진기어'가 걸렸다.


지난해 글로벌 수소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며 글로벌 판매량이 연간 2만대에도 못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낸 것이다.


전기차(EV)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요가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 전년 대비 30%대의 높은 판매증가세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그러나, 수소차 바람이 한풀 꺾였음에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온 현대차그룹은 되래 수소 투자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韓 판매량 55% 급감...중국에 1위 자리도 내줘

미래의 친환경차로 각광받던 수소연료전지차가 시장진입 초기의 취약한 인프라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작년에 큰 폭의 역성장하며 좀초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5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까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차는 1만340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7.4% 줄었다.


올초부터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주도해온 한국 시장이 역성장세로 돌아서면서 판매량이 뒷걸음질치더니, 하반기 이후 감소폭이 커진 결과다. 고금리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국내시장에선 전기차와 수소차의 판매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시장의 이같은 위축은 브랜드별 판매추이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독보적 1위를 달리던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기반으로 한 '넥쏘'와 수소버스 '일렉시티'를 단 4881대 판매에 그치며 시장점유율이 36.4%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가 간판 수소차인 넥쏘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연식 변경 모델 '2024 넥쏘'. <사진=현대차·기아>

 

현대차는 주력 모델인 넥쏘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세계 1위자리는 지켰으나 전년 동기(58.8%)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22.4%포인트(p)나 급락했다. 작년 11월까지 넥쏘의 연간 누적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5% 감소한 4601대에 불과하다.

 

수소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는 3678대를 판매하며 13.5% 증가했다.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마저 세계 1위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업체들도 수소 상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는 중국이 4841대의 수소차를 판매하며 한국을 제치고 1위국에 등극했다. 한국은 넥쏘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감소한 4529대가 팔렸다. 도요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은 2950대가 팔려 23.8% 성장하며 3위를 차지했다.

◇ "결국 수소차시대 열린다"...현대차 투자 확대

공기 중 산소가 수소와 반응해 만든 전기로 구동,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는 차세대 친환경차로 각광받던 전기차가 지난해 크게 뒷걸움친 것은 전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프라 때문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는 "수소차 충전 비용이 상승하고, 불량 수소 사고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맞물려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의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충전시설의 부족은 수소차 시장 확대를 가록막는 최대 아킬레스 건이다. 국내의 경우 충전소가 드믈어 한번 충전하려면 1시간 이상 대기하는 것은 흔한 현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충전기 1대당 수소차 보급대수가 100대가 넘을 정도로 충전소가 부족하다. 이런 상황은 해외도 별반 다르지 않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김창환 전무와 함께 수소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처럼 수소차가 시장진입 초기의 인프라의 한계로 성장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렸지만, 수소차 시장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있는 현대차는 과감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는 지난 13일 폐막한 첨단기술쇼 CES2024에서 수소차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조지아 브라이언 카운티에 전기차(EV) 생산 전용 메타플랜트를 짓고 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 전기차 외에 수소차 생산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 생산 및 충전 인프라도 구축한다는 계힉이다. 2018년 넥쏘 출시 이후 첫 후속 모델도 내년중에 선보인다는 목표아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전략은 "어차피 미래엔 수소차가 대세가 될 것"이란 강한 믿음의 결과로 읽힌다. 글로벌 환경규제와 수소인프라 구축을 위한 세계 각국 정부의 프로그램이 확대 시행돼 결국 수소차는 머지않아 폭발적인 성장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작년 3월 폴라리스마켓리서치(PMR)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시장 규모는 연평균성장률(CAGR) 45.2%를 나타내며 2022년 15억1천만달러에서 오는 2032년엔 628억8천만달러로 40배이상 커질 전망이다.


수소차가 인프라 부족 문제 해결이라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지만, 향후 운송 환경과 석유 의존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주요 에너지로 거듭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PMR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도요타의 뒤를 이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수소차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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