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후 1년 폭발한 ‘코스피’ …대형주까지 ‘투자경고’ 연쇄 지정

경제·금융 / 양지욱 기자 / 2025-12-11 12:00:17
1년 전 코스피 2400선, 올해 11월 4000 돌파… 1년 새 70% 상승
올해 들어 코스피 투자경고 지정, 이미 작년 연간 건수 넘어서

코스피가 1년 전보다 70% 가까이 치솟는 초강세장이 연출되면서 SK하이닉스·현대로템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까지 ‘투자경고’ 명단에 지정되고 있다. 

 

통상 코스닥 변동성 종목 위주로 나타나던 경고 조치가 대형주로 번졌다는 점에서 시장 과열을 알리는 경고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거래소/사진=양지욱 기자

11일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현대로템과 현대약품이 같은 사유로 투자경고에 올랐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롯데관광개발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돼 투자경고 지정이 예고됐다.


거래소는 SK하이닉스·SK스퀘어가 1년 전(2024년 12월 10일) 대비 200% 이상 급등했고,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가격 변동이 나타난 점을 지정 사유로 들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전날 58만7000원에 마감하며 1년 전(17만400원) 대비 244% 폭등했고, SK스퀘어 역시 7만8200원에서 32만4000원으로 314% 상승했다. 투자경고 종목은 신용융자 매수가 제한되며, 주가가 추가 급등할 경우 거래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대형주 과열은 단순한 기술적 랠리가 아니다. 시장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락했던 지수가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폭발적으로 복원되는 과정을 겪었다. 

 

정치·경제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코스피는 한때 2460선까지 추락했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시장 공포가 극대화됐다.

그러나 정국 안정과 새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르게 제거되면서 시장은 반등의 동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관세 협상 타결, 연준의 금리 인하 전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등 추가 모멘텀이 더해지면서 지수는 단순 복원 단계를 넘어 ‘초강세장’으로 전이됐다. ‘5000 코스피’도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빠르게 확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경제 쇼크로 인한 저점 → 불확실성 해소 → 외국인 매수 재개 → 업황 회복 기대 → 대형주 중심 과열”이라는 흐름이 이번 급등세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대형주가 연쇄적으로 투자경고에 지정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투자경고·투자위험 지정은 거래량이 적고 가격 변동성이 큰 코스닥 중소형 테마주 중심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코스피의 급등과 특정 업종(반도체·방산 등)에 대한 쏠림이 심화되면서 시장경보 발령도 폭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경고 지정 건수는 72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건수(44건)를 크게 넘어섰다. 시장경보 최고 등급인 투자위험 지정도 7건으로, 지난해(1건)의 7배 수준이다.


이는 단순히 개별 종목이 과열된 것이 아니라, 정치·경제 불확실성 해소 이후 급반등이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증폭시킨 구조적 현상이라는 평가를 뒷받침한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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