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건설 호조는 작년 4분기 부진 기저효과도…성장세 지속 여부 앞으로 지켜봐야
한은 내달 올 성장룰 전망치 상향 여부 관심…최근 불안한 환율·물가 추이 등 관건
|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수출과 건설투자, 민간소비 호조 덕분에 2년여만에 분기기준으로 최고인 1.3% 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수출과 건설투자, 민간소비 등의 호조 덕분에 1% 이상 성장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은은 25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분기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수출 급감으로 -0.3%를 나타냈으나 직년 1분기 0.3%로 반등한 후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까지 연속해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1%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한국은행은 이번 1분기 성장률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면서 다음달 발표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다소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에는 작년 4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된데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충돌로 유가·환율 불확실성이 확대돼 1분기 같은 성장률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이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해 "다음 달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때 높은 1분기 성장률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최근 불안한 환율·유가 등을 모두 반영해 성장 경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가 건물·토목 건설 부문의 동반 회복 덕분에 2.7% 상승했다.
수출도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으로 0.9%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면서 0.8%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위주로 0.7%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등의 침체로 0.8% 줄었고, 수입도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특히 1분기 성장률이 예상외로 호조를 보인 데는 무엇보다 건설투자 등을 포함한 민간투자(0.6%p)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0.6%p)이 0.6%포인트씩 성장률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또 민간소비(0.4%p)와 정부소비(0.1%p)도 힘을 보탰다.
업종별 성장률로는 건설업이 4.8%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수도업이 1.8%로 뒤를 이었다.
제조업도 화학제품·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2%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을 위주로 0.7% 늘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등의 위축 영향으로 3.1% 감소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2.5%로 실질 GDP 성장률(1.3%)을 상회했다. 반도체 등 수출품목 가격 상승폭이 원유 등 수입품목을 웃돌면서 교역 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김자혜 기자/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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