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쟁 길어지면 기업 못 버틴다”…금융시장 경고

기업분석 / 김연수 기자 / 2026-03-26 11:56:12
취약 기업 중심 부실 위험 확대
외환·금융시장 대응 강화 주문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회사채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의 수익성 저하와 함께 채무 상환 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한국은행이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기업 수익성 저하와 채무 상환 능력 악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취약 부문 모니터링과 시장 안정 조치 강화를 주문했다/사진=연합뉴스

 

한은은 원유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기업 원가 부담을 높이고, 이는 취약 기업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신규 발행으로 상환하지 못하는 ‘회사채 차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으며 이 경우 금융기관 자산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석유화학 산업이 취약한 것으로 지목됐다.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가 높아 수급 차질 가능성이 큰 데다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가격 전가가 어려워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원유 순 수입 비율은 4.6%로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이며 원유 수입의 약 70%가 중동에 집중돼 있다.

또 외국인 주식 매도와 신용융자 확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증가 등이 맞물리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전쟁 장기화 시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주가와 환율 변동성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은은 외환·금융시장과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 시 시장 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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