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보릿고개에 내놓은 무실적 체크카드 ‘인기’

산업 / 김자혜 / 2023-12-11 11:50:59
혜자카드 줄어드는 중 월 최대 1만원 할인에 "없어서 발급 못 받아"
시중은행과 금리 비슷, 떨어진 여・수신 경쟁 '틈새 상품 공략'
▲ 저축은행업권이 지난 8월 출시한 무실적 체크카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권이 시장 상황에 맞춰 내놓은 무실적 체크카드가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혜자카드가 줄어드는 시장에서 무실적 체크카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권 통합 앱 SB톡톡에서는 지난 8월 전월 실적을 채우지 않아도 혜택을 제공하는 ‘EGO(이고)・I:DOL(아이돌)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카드 발급이 가능한 주요 저축은행은 우리금융・키움・페퍼저축은행 등이다.
 

이들 체크카드는 출시 이후 반년이 지났지만 없어서 발급 못 받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이돌 카드는 배달, OTT 등 집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10%를 할인하고 월 최대 2000원 한도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고 카드는 푸드, 문화 등 외부 활동 카테고리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두 카드 모두 간편결제, 편의점, 카페에선 5% 월 최대 2000원까지 할인할 수 있다. 전월 실적이 없이 월 8만원을 사용하면 1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처가 한정돼 있어 현재 발급을 기다릴 정도로 물량이 없다”며 “혜택이 좋아 MZ세대에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무실적 체크카드 상품 출시는 전업 신용카드 업계가 혜자 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를 줄여나가는 것과 대조된다. 카드사들은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채 조달 비용 부담에 카드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올해 단종된 카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단종된 신용카드는 247개에 달한다. 롯데홈쇼핑 벨리곰 카드, 인터파크 롯데카드 등 혜자 카드가 단종됐고 상반기에는 체크카드 약 20종의 판매가 중단됐다.

 

대세와 달리 저축은행권이 무실적 체크카드를 내놓은 것은 시중은행 대비 금리를 높여 여・수신을 확대할 수 없는 여건에 틈새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현재 저축은행 79개의 은행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05%로 상상인, 키움, JT 등에서 4.30~4.40%를 기록하고 있다. 농협, 하나,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3.9~3.95%까지 금리를 제공하고 수협, 대구은행의 금리는 4.25~4.35%에 달하는 등 저축은행에 뒤지지 않는다.

 

이처럼 수신 금리 경쟁에서 시중은행 대비 강점이 떨어져 체크카드는 고객 유입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체크카드는 은행권에선 전통적인 효자 상품이다. 젊은 연령대도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잠재고객을 확보, 카드 사용에 대한 연체율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신상품이 출시된 지 오래됐고 현재 시장 상황에 맞는 카드 개발의 필요성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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