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2기’ 카카오, 체질 개선 끝냈다… AI 성과 입증할 때

IT·전자 / 황세림 기자 / 2026-03-27 11:35:49
1기서 구조조정·실적 반등 성과…연매출 8조원 첫 돌파
카카오톡 중심 AI 전환 본격화…성장성 입증은 과제로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사업 재편과 거버넌스 정비로 체질 개선을 마친 카카오가 이제 AI(인공지능)로 ‘성장 증명’ 단계에 들어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한 데 이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2028년 3월까지 2년간 카카오를 다시 이끌게 됐다.
 

▲ 지난 26일 카카오가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사진=카카오

정신아 1기는 그룹 전반의 사업 구조를 정비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 중심으로 조직과 계열사를 재편하고 거버넌스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991억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을 넘어섰다. 플랫폼·콘텐츠 사업군을 재편하고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것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과 사업 목적 변경, 이사 선임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카카오는 올해 경영 기조를 AI와 카카오톡 중심 성장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ChatGPT(챗지피티) 포 카카오’ 등을 통해 AI 접점을 만든 데 이어 올해는 에이전트형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핵심 축은 카카오톡이다. 단순 메시징 앱을 넘어 검색, 예약, 결제, 콘텐츠 이용 등으로 이어지는 실행형 플랫폼으로 기능을 넓히고 AI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 체류시간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카카오톡 일평균 체류시간을 20%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는 광고 노출 중심이던 기존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행동과 거래 과정에 플랫폼이 직접 개입하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외부 파트너를 AI 생태계로 연결하는 ‘Play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다양한 에이전트를 통해 검색·구매·예약 등 이용자의 실제 행동을 유도하는 서비스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러한 전환이 단기간 내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카카오톡 개편 과정에서 이용자 반발이 발생할 경우 체류시간 확대 전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서비스 확대 과정에서 수익화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정 대표는 주총에서 “올해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성장 잠재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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