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급여 지급도 비상’…메리츠에 긴급 자금 지원 재요청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5-18 11:34:22
대형마트 37곳 영업 중단 이어 유동성 위기 심화
“67개 점포마저 멈추면 회생 대신 청산 가능성”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홈플러스가 유동성 위기 심화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추가 자금 지원을 다시 요청했다. 현재 남아 있는 점포 운영마저 어려워지면서 회생절차가 청산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2024년 6월 폐점한 홈플러스 목동점/사진=토요경제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메리츠금융이 주요 자산 대부분을 담보신탁 형태로 확보하고 있어 자체 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영자금을 긴급 지원할 수 있는 곳도 현재로선 메리츠금융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그동안 메리츠 측에 단기 운영자금 성격의 브릿지론과 회생절차 종료 시점까지 활용할 긴급 DIP금융 지원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매각을 추진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거래 대금이 약 두 달 뒤 들어오는 만큼 그 전까지 버틸 자금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0일 전국 대형마트 104개 점포 가운데 37곳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 정상 운영 중인 점포는 67개로 줄어든 상태다. 회사 측은 유동성 확보와 영업 정상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금난도 한층 악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 급여를 지급하지 못한 데 이어 오는 21일 예정된 5월 급여 지급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영업 중단이 이어질 경우 사업 정상화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남아 있는 67개 점포까지 문을 닫게 되면 회생절차 지속 자체가 어려워지고 결국 청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메리츠금융을 향해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전향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다만 메리츠금융은 최근 브릿지론 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배임 우려 등을 이유로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측에 일정 수준의 이행보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은 임금 유예와 일부 급여 포기를 결정한 뒤 납품업체들에 정상 납품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노조는 점포 운영이 유지돼야 납품 대금 변제 역시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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