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터널에 갇힌' 롯데면세점, 내달 비상경영체제 돌입…희망퇴직 카드 또 '만지작'

유통·소비재 / 주은희 / 2024-05-28 11:33:30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 지속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주은희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긴 불황의 터널에 갇힌 롯데면세점(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이 비상 경영에 나선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중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하고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축소), 영업점 면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분기 영업손익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를 냈다. 1분기 영업손실 280억원 포함한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원이다.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 이후 국내외 개별 여행객이 늘었지만, '큰 손'으로 통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탓이다.

 

2019년 1분기 중국인 입국자 수는 133만 명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01만 명으로 76% 정도 회복됐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여서 좀처럼 생존을 위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등 실적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특히 달러 강세로 인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 저하와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패턴이 쇼핑을 탈피하는 '구조적 변화'도 롯데면세점 실적 개선이 더딘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먼저 희망퇴직 등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직 슬림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와 영업점 면적 축소를 통한 매장 체질 개선, 마케팅 비용과 송객 수수료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등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사업장 폐업은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는 데다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얽히고 설킨 까닭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8개와 공항면세점 13개 등 모두 21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2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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