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인사 방점='정용진 책임경영'…이마트·SSG닷컴 경쟁력 강화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10-23 13:44:52
정 회장, 이마트·신세계프라퍼티 직접 경영…각자대표 체제 구축
김홍극, 이마트·SSG닷컴 겸임…온·오프라인 사업 연계 강화
허민호 영입·40대 임원 확대…사업 전문화와 세대교체 병행
▲ 정용진 신세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프로필 사진/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의 직접 경영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진을 재편했다. 전문 경영인 발탁과 세대교체를 통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신사업 추진체계도 정비했다.

23일 신세계그룹이 발표한 2027년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은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대표이사 내정이다.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취임한 정 회장이 그룹의 주력 유통기업인 이마트 경영에도 직접 참여하게 됐다.

정 회장은 향후 주주총회 등을 거쳐 이마트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마트에서는 김홍극 신임 대표와, 신세계프라퍼티에서는 이형천 대표와 각각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을 맡는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경영전략과 사업 성과에 직접 관여하는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세계그룹도 이번 인사에 대해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차질없이 실행하기 위한 인적 쇄신"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유통사업에서는 오프라인 이마트와 온라인 SSG닷컴의 경영 연계에 무게를 뒀다.

이마트 신임 대표로 내정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SSG닷컴 대표도 겸임한다. 김 대표는 이마트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상품기획·영업 전문가다.

신세계그룹은 김 대표가 신세계TV쇼핑과 신세계까사에서 추진한 수익성 개선 경험을 이마트와 SSG닷컴 경영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의 겸임은 두 회사가 보유한 상품과 물류, 고객 기반을 연계하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와 신선식품 구매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SSG닷컴은 이를 온라인 장보기와 배송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SSG닷컴은 지난 8월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이후 존속법인인 SSG닷컴은 식료품 중심의 온라인 장보기 사업에 집중하고, 신설법인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이마트와 SSG닷컴을 함께 맡는 이번 인사는 온라인 장보기와 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사업 재편의 배경에는 계열사별 수익성 개선 과제도 있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4조385억원, 영업이익은 13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 25.2% 감소했다. 이마트 자체 사업은 개선됐지만 일부 연결 자회사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SSG닷컴도 상반기 5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규모가 23억원 늘었다.

이마트와 SSG닷컴의 경영진을 연결한 만큼 앞으로는 상품 공동 기획과 배송 효율화가 실제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전문 경영인 영입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신세계그룹은 허민호 전 CJ올리브영 대표를 신세계까사 대표로 영입했다. 허 대표는 약 10년간 CJ올리브영을 이끌며 매장 확대와 매출 성장을 추진한 인물이다.

허 대표는 신세계까사의 까사미아와 자주(JAJU) 사업 확대를 맡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 대표도 겸임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 사업조직을 패션과 코스메틱 부문으로 재편했다. 김덕주 대표가 패션 부문을, 허 대표가 코스메틱 부문을 각각 맡아 전문 경영체제를 강화한다.

그룹 경영전략실도 핵심 보직을 교체했다.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를, 홍보와 대관을 담당하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을 선임했다.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은 유임했다.

최 신임 경영지원총괄은 이마트 물류·공급망 관리와 영업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박 신임 대외협력본부장도 이마트 판매본부장과 사회공헌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는 유통 현장과 주요 계열사 운영 경험을 갖춘 인력을 그룹 핵심 관리조직에 배치한 인사다.

신세계그룹은 신규 임원 36명을 발탁하며 세대교체도 확대했다. 역대 최대 신규 임원 승진 규모다. 그룹 전체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은 18%로 높아졌다.

다만 주요 계열사 대표 가운데 경영 성과를 낸 인물은 유임했다. 신세계백화점 박주형 대표 등 기존 경영진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일부 사업의 책임자를 교체하는 방식을 택했다.

정 회장이 추진하는 신사업도 이번 인사와 맞물려 있다. 신세계그룹은 인공지능(AI)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프라퍼티의 경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기존 유통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전략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의 책임경영 강화와 사업별 전문화, 세대교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정리된다. 향후 이마트·SSG닷컴의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의 구체적인 성과가 새 경영체제의 실행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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