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아우디 등 명가들 신차 첫 선...中비야디 물량공세
테슬라 10년만의 복귀...첫 참가 삼성·LG 첨단 전장기술 소개
|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IAA모빌리티 2023’이 독일 뮌헨에서 오는 5일~10일 열린다. 국내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참가해 세계 수준의 전장기술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뮌헨박람회장 외부. <사진=연합뉴스> |
세계 43대 모터쇼 중 하나인 독일모터쇼 'IAA모빌리티2023'이 5일(현지시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최대 도시 뮌헨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격년제로 열리는 IAA는 2년 전 2021년부터 독을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으로 자리를 옮겨 '뮌헨모터쇼' 불린다.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 일본 도쿄모터쇼, 프랑스 파리모터쇼와 함께 모빌리티 분야의 세계 4대 이벤트 중 하나다.
10일까지 총 6일간 열리는 이번 IAAA2023엔 전통의 자동차 강국 독일과 미국, 여기에 신흥 전기차 강국 중국업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벤츠, BMW, 아우디 등 세계 자동차기술과 산업을 견인하는 독일의 자동차 명가들이 혁신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중무장한 차세대 자동차를 출전시켜 미리보는 미래차의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과 함께 신흥 자동차강국 대한민국에선 독일모터쇼의 '단골' 현대차와 기아가 "특별히 보여줄게 없다"며 20년 만에 불참한 가운데, ICT기반의 고도의 전장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AA무대에 데뷔한다.
■ '모빌리티 연결성' 트렌드 초점...미래차의 향연
주관기관인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뮌헨박람회장과 뮌헨 시내 곳곳에 마련된 오픈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IAA모터쇼엔 전세계 자동차 및 모빌리티업체 660여개사가 참가, 신차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등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IAA모터쇼는 외국 업체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중국을 필두로 미국, 오스트리아, 한국, 프랑스 등 외국 업체 비중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주최측은 외국 업체의 비중이 2년 전 33%에서 이번엔 50%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이다.
막강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의 전기차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집중 견제 속에 유럽을 글로벌 시장공략의 핵심으로 보고, 이번 IAA모터쇼에 2년 전보다 2배 이상 많은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 ▲ 이번 IAA모터쇼의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연결성과 모빌리티가 핵심 키워드다. <사진=IAA2023공식홈페이지> |
이번 IAA2023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성'(connectivity)이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SW)가 중심이 되는 SDV로의 전환이란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에 포인트를 맞췄다.
주최측은 IAA2023의 슬로건으로 ‘연결된 모빌리티를 경험하라’(Experience Connected Mobility)를 내걸었다. 행사 공식 명칭에 '모빌리티'란 단어를 추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4일(현지시각)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사실상 공식 일정에 돌입한 이번 IAA2023엔 개최국 독일의 메이저 완성차업체들이 차세대 자동차를 대대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주요업체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각 사의 플래그십모델의 신형을 비롯해 현재 기획 및 개발 중인 미래차 디자인과 콘셉트를 대거 세계 최초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벤츠 CLA콘셉트, BMW는 i7프로텍션 베일 벗는다
벤츠는 전기로 주행하는 CLA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벤츠가 공개한 티저를 보면 좌우 헤드램프에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무늬를 적용한 모습이 눈에 띈다.
CLA 콘셉트는 MMA(메르세데스-벤츠 모듈러 아키텍처) 플랫폼에서 설계되는 첫 차이며 유럽 WLTP 기준 최대 750㎞를 달린다.
| ▲ 벤츠의 미래차 CLA의 콘셉트. <사진=벤츠> |
벤츠는 E클래스의 왜건 모델 ‘E클래스 올 터레인’과 고성능 모델 메르세데스-AMG GT 콘셉트 E 퍼포먼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걸-윙 도어(Gull-wing door·갈매기 날개처럼 위로 치켜올리는 방식으로 여닫는 문)를 채택한 쇼카 ‘비전 원-일레븐’을 대중에 처음 공개하고,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EQA·EQB를 전시한다.
1970년대 벤츠의 아이콘 'C111'을 재해석한 슈퍼 스포츠카 모델 '비전-원-일레븐'도 사상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뮌헨에 본사를 둔 BMW는 신형 5시리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7시리즈 방탄차도 첫선을 보인다.
세계적으로 특수 경호 리무진으로 처음 인정받은 대형세단 BMW i7 프로텍션의 첫 전기차 버전도 처음 선보인다.
BMW는 이와 함께 새로운 콘셉트카 ‘노이어 클라쎄’를 통해 전동화 파워트레인(동력계)과 효율적인 제조 방식에 대한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BMW그룹 산하 미니(MINI)도 미니 쿠퍼 전기차와 미니 컨트리맨 전기차의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 ▲ BMW는 이번 독일모터쇼에서 차세대 콘셉트카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상해모터쇼에서 위용을 드러낸 콘셉트카. <사진=연합뉴스> |
아우디는 Q8 페이스리프트의 공개가 예정돼 있다. 또 폭스바겐은 MQB 에보(evo) 플랫폼을 최초 적용한 9세대 신형 파사트 바리안트(왜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전망이다.
■ 비야디, 벤츠의 2배 부스 마련...테슬라 하이랜드 공개
유럽을 글로벌 시장공략의 새로운 교두보로 삼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세계 전기차 1위 비야디(BYD) 등이 대규모 전시 공간을 확보하며, IAA2023에서 달라진 중국차의 위상을 과시할 예정이다.
전시 공간을 벤츠의 2배 규모로 꾸민 비야디는 대형 전기 세단 실(SEAL)의 SUV모델을 유럽 최초로 선보이며 대공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소유의 MG는 콤팩트 스포츠카인 MG4 X파워와 SUV인 마벨R, 로드스터인 사이버스터 등 3개 순수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사이버스터는 유럽 최초 공개다.
GM(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 포드 등 빅3가 불참한 가운데, 미국에선 테슬라가 10년 만에 IAA모터쇼에 복귀, 주목을 받고 있다.
비야디와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 중인 테슬라가 과연 이번 모터쇼에서 새로운 전기차 기술과 콘셉트, 마케팅 계획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아직 IAA2023에 어떤 차를 공개할 지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모델3 페이스리프트인 ‘모델3 하이랜드(프로젝트명)’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모델3 하이랜드는 유럽에서 최저 4만2990유로(약 6100만원)에 출시된다.
아쉬운 대목은 세계 1위 도요타를 필두로 마츠다, 스즈키 등 일본업체들이 대거 불참한 점이다. 피아트·마세라티··지프·닷지·푸조·시트로엥 등 유럽 2위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 재규어, 랜드로버, 맥라렌,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은 이번 IAA모터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 ▲ IAA모터쇼 참가업체 관계자들이 전동형 모델 앞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IAA2023공식홈페이지> |
■ 현대車 빠진 빈자리 전장업체 삼성·LG가 메우나
현대차그룹 자동차듀오가 20년 만에 IAA모터쇼 참가를 포기한 가운데,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양한 모빌리티용 전자, 정보통신 장치와 솔루션을 들고 IAA모터쇼에 첫 출전한다.
삼상과 LG는 자동차용 ICT장치, 즉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키우면서 최근 국제모터쇼에 간혹 얼굴을 내밀어왔다. 두 회사는 이번 IAA2023을 계기로 향후 4대 국제모터쇼에 빠짐없이 참가할 계획이다.
IAA2023에 첫 출사표를 던진 삼성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와 함께 공동 부스를 마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비롯해 이미지 센서, OLED패널, 배터리 등의 기술력을 대거 선보일 방침이다.
LG는 스폰서 자격으로 이번 IAA2023에 참가한다. 조주완 사장은 행사 기간 중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Life's Good)'이란 주제로 LG가 추진하는 전장사업의 비전을 어필할 예정이다.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기아 신형 전기차 EV9을 내걸고 EV9의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Power Electric·동력 전달 시스템) 등 20여개의 핵심솔루션 기술을 집중 어필할 예정이다.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EV9은 최근 ‘2024 독일올해의 차’에서 BMW·벤츠 등의 경쟁 차종을 누르고 럭셔리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세련된 디자인에 현대모비스의 기술을 녹아든 최첨단 사양을 독일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 ▲푸릉크푸르트에서 장소를 뮌헨으로 옮긴 IAA모터쇼는 실내 박람회장과는 별개로 외부 시내 곳곳에 오픈스페이스에서 다양한 자동차축제가 곁들여진다. <사진=IAA2023공식홈페이지> |
한편, 글로벌 미래차의 기술과 전시와 함께 이번 IAA2023은 푸짐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주목된다. 특히 모빌리티, 반도체, IT업계 CEO를 비롯해 전문가, 과학자,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여하는 콘퍼런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힐데가르트 뮐러 독일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가 어떤 형태인 지 보여줄 것"이라며 "자동차 등 특정 교통수단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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