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보폭 넓히는 애플...인도·베트남 이어 다음은 어디?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5-21 11:21:26
인도 오프라인 매장 연 지 한달만에 베트남 온라인 스토어 개설
선진국 중심 탈피 동남아 공략 본격화...인니 등 추가 진출 예고
▲애플의 로고 이미지.<사진=애플제공>

 

삼성전자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놓고 치열하고 경쟁중인 애플이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애플은 상대적으로 북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 시장점율율이 높은데, 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아래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2개의 오프라인 매장(애플스토어)를 오픈한 애플이 지난 18일 베트남에 온라인 매장을 개설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애플이 조만간 베트남 최대도시인 호치민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까지 오픈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아이브스전무는 "애플이 한 국가에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것은 보통 오프라인 매장이 시작되기 전"이며 애플이 인도처럼 베트남에서도 머지않아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위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간 동남이 시장 진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 이런 애플이 단기간에 동남아 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인도와 베트남에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하며 동남아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애플이 그동안 북미, 유럽과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 중심의 마케탕에서 벗어나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동남아시아 스마트폰 연구 분석가인 치 르 쑤언은 "베트남 매장 오픈은 애플이 신흥 시장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더 공고히 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베트남시장 진출을 위해 개설한 온라인스토어. <사진=애플제공>

 

애플의 이같은 전략의 변화는 기존 주력시장이 경기침체와 수요 포화로 성장의 한계가 뚜렷한데다, 동남아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커 시장점유율 확대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읽힌다.


애플이 최근 매출이 부진한 것도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하는 이유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이 줄어들었고, 2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애플이 머지않아 인도, 베트남에 이어 동남아 국가에 대한 추가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다음 진출 후보국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애플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이끌어낼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동남아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할때 애플의 공세가 쉽게 통할 지 미지수란 의미이다.


무엇보다 높은 아이폰 가격이 변수다. 동남아 일부 국가의 소비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산에 크게 열세인 가격경쟁력이 애플이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 최대 장애물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브스 전무는 "애플은 외국 기업에 엄격한 요구사항을 부과하는 동남아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며 "가령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전자제품의 경우 부품의 최소 35%는 현지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인 애플이 동남아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지, 이에 대한 삼성과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대응전략은 어떻게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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