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PF 잔액 절반 축소…수익성 개선 속 목동 수주전

부동산·건설 / 김지영 기자 / 2026-09-30 11:32:12
PF 관련 대출잔액 4.8조→2.4조…2년 반 만에 49.8% 감소
상반기 영업이익 322% 증가·부채비율 162.8%로 개선
정비사업 수주 4조 돌파…브릿지론 본PF 전환 속도가 다음 변수
▲ 서울 양천구 목동 ‘르엘 라운지 L’est’내 입구 조경 ‘BOTANIC WAY’ 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잔액을 2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줄였다. 다만 대출잔액의 93.6%가 브릿지론이다. 재무 부담을 낮춘 뒤에는 초기 단계 PF를 본PF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관건이다.

30일 롯데건설 반기보고서와 관련 자료에 따르면 PF 관련 대출잔액은 2023년 말 4조832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4262억원으로 49.8% 감소했다. 지난해 말 3조1538억원과 비교해도 반년 만에 7276억원, 23.1% 줄었다.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과 동대문점 등 일부 대형 사업장의 본PF 전환이 영향을 미쳤다.

잔액의 구성은 여전히 브릿지론 중심이다. 6월 말 기타사업 브릿지론은 1조9673억원, 정비사업 브릿지론은 3033억원으로 합계 2조2706억원이다. 전체 PF 관련 대출잔액의 93.6%다. 기타사업 본PF는 1556억원으로 6.4%에 그쳤다.

브릿지론은 토지 확보와 인허가 등 사업 초기 단계에서 사용하는 자금이다. 착공과 분양을 전제로 하는 본PF보다 사업 지연이나 차환 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다만 개선 흐름은 확인된다. 기타사업 브릿지론은 지난해 말 2조750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9673억원으로 28.5% 줄었다. 같은 기간 기타사업 본PF는 1000억원에서 1556억원으로 늘었다. 일부 사업장이 초기 금융 단계에서 본PF로 넘어간 결과다.

지난 8월 상환한 ‘프로젝트 샬롯’과 PF 관련 대출잔액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롯데건설은 프로젝트 샬롯의 선순위 차입금 1조2000억원을 지난 8월 전액 상환했다. 프로젝트 샬롯은 2024년 PF 유동성 대응을 위해 금융회사와 롯데그룹 계열사 등이 참여해 만든 2조3000억원 규모의 조달 구조다.

따라서 이 1조2000억원을 6월 말 PF 관련 대출잔액 2조4262억원에서 단순 차감할 수는 없다. 프로젝트 샬롯은 PF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 차원의 조달이고, 2조4262억원은 롯데건설이 신용보강한 개별 PF 사업장의 대출잔액이어서 성격이 다르다. 롯데건설은 PF 관련 대출잔액을 연말 2조2000억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본업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3조28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09억원에서 1728억원으로 32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에서 5.3%로 높아졌다. 2분기 원가율도 93.6%에서 88.8%로 내려갔다.

재무지표도 나아졌다.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86.7%에서 6월 말 162.8%로 23.9%포인트 낮아졌다. 현금성자산은 1840억원 늘어난 82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부채비율 개선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 효과도 포함돼 있다.

재무 부담을 낮추는 동안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늘렸다. 롯데건설은 올해 가락극동아파트와 금호21구역, 창원 용호3구역, 성수4지구, 안양 충훈부, 도곡우성 등 6개 사업에서 총 4조110억원을 수주했다.

다음 수주 무대는 목동이다. 롯데건설은 10월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동·서측 두 곳에 ‘르엘 라운지’를 열고 주요 재건축 단지 입찰을 검토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등도 사업성이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롯데건설은 PF 총량을 줄이고 수익성도 끌어올렸다. 이제 볼 숫자는 수주액보다 브릿지론이다. 2조2706억원의 초기 PF를 본PF와 착공으로 얼마나 빠르게 넘기느냐가 재무구조 개선의 다음 성적표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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