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밀집 통영 봉평동 주민 12명 ‘진폐증’ 판정…2년새 2배 증가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4-06-04 11:37:17
▲ 석면 지붕 철거<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경남 통영지역 조선소 마을에서 폐 안에 석면 같은 독성물질이 쌓여 생기는 ‘진폐증’에 걸린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마을 주민들은 인근 조선소에서 나온 분진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4일 SBS뉴스에 따르면 통영시는 지난해 실시한 주민 ‘건강영향조사’에서 최종 12명이 이러한 석면 피해를 인정받았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발생한 지역은 경남 통영시 봉평동으로, 7개의 조선소들이 24시간 야외에서 도장·용접·가공 수리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현재 선박 내 석면 사용은 2011년 금지됐지만 기존에 사용했던 노후 선박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석면이 비산 먼지 형태로 날려 인체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봉평동 인근 조선소들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는 30m도 채 되지 않아 분진이나 먼지는 물론이고 냄새도 심각한 상태다.


환경부의 의뢰를 받은 양산 부산대학교 석면환경보전센터는 올해 마을 주민 150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참여한 검진자들은 조선소·수리 조선소 반경 2㎞ 내 지역에 5년 이상 거주자 및 타업종 종사자, 노후 슬레이트 지붕 가옥 10년 이상 거주자, 과거 석면 노출 취약 업종 종사자 및 가족 등이었다.

이 중 1차 의심자 30명에 대해 2차 정밀 검진을 실시한 결과, 지난 3월 최종 12명이 석면 피해를 인정받았다. 2022년 9월 검진자 36명 중 5명이 최종 석면 피해를 인정받은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석면 피해는 진폐증이나 폐암 등 폐 관련 질환을 의미한다. 주민들은 폐질환의 원인이 인근 조선소의 수리 작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진폐증 3급 판정을 받은 송세진(70)씨는 "과거 조선소에서 일을 했고 주변에서 오래 살면서 석면이 폐에 장기간 쌓였던 것 같다"며 "주변 주민들도 바람을 타고 날아온 분진이나 석면을 다 들이마셨기 때문에 차차 피해가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주민 116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올해 연도 건강영향조사를 받았고 최종 결과는 내년 중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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