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 89조 돌파…‘질적 성장’ 전환이 만든 체질 개선 신호

IT·플랫폼 / 이덕형 / 2026-01-09 11:03:39
B2B·플랫폼·구독 확장으로 수익 구조 안정화…전장·AI 인프라 성장축 본격화
▲LG전자 본사 로고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LG전자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9조202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글로벌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는 환경에서도 2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단순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한 89조2025억원, 영업이익은 2조47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수요 회복 지연과 마케팅 비용 증가, 하반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년 대비 27.5% 감소했지만, 지난 5년간 연결 매출 연평균 성장률이 약 9%에 달할 만큼 외형 성장 기조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단기 수익성보다 사업 구조 변화에 쏠리고 있다.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 webOS·유지보수 중심의 Non-HW, 가전 구독과 온라인 채널을 포함한 D2C 영역이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수익의 안정성과 반복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가전 단품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장기 계약·플랫폼 기반 매출을 키운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가 볼륨존 제품군까지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확보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특히 제품 판매에 구독 서비스와 유지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구조가 수익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빌트인 가전, 모터·컴프레서 등 부품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며 B2B 비중을 추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TV·IT·ID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은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단기적으로 부담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 세계 약 2억6000만대의 누적 기기를 기반으로 한 webOS 플랫폼 사업이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새로운 수익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드웨어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콘텐츠·광고·서비스 수익이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전장 사업은 성장성이 가장 뚜렷한 분야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고급화 흐름과 고부가 제품 확대, 운영 효율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SDV를 넘어 AIDV 역량 확보에 속도를 내며 차량 내 AI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시 가정용 중심 구조에서 상업·산업용으로 확장되며 B2B 핵심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대와 유지보수 사업 강화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 진입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공기 냉각부터 액체 냉각까지 아우르는 기술 포트폴리오는 향후 AI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에서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비용 압박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LG전자는 생산지 운영 효율화와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지난해 상당 부분을 상쇄한 만큼 수익성 방어 여력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단기 실적 변동성보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이 가져올 안정성과 성장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조8538억원, 영업손실은 109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사업본부별 확정 실적과 올해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LG전자가 하드웨어 제조기업에서 플랫폼·서비스·B2B 중심의 복합 산업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출 규모의 성장보다 수익 구조의 안정성과 반복 수익 기반 확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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