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한앤코 경영시대’ 돌입… ‘실적 개선·이미지 제고’ 관건

산업 / 이슬기 / 2024-03-29 11:03:46

 

남양유업이 본격적으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경영 시대를 맞이했다.


남양유업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각각 남양유업 기타비상무이사가 됐고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이 선임됐다. 사내이사인 홍원식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한앤코와 남양유업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작년 말 주주명부를 기준으로 소집돼 최대 의결권자는 홍원식 회장 측이었으나 홍 회장 측이 한앤코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모양이 됐다.


홍 회장 측이 이날 반대표를 들었다면 한앤코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 경영진 교체에 나설 계획이었다.


한앤코의 신청에 따라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남양유업의 임시 주총 소집을 허가했다. 이날 홍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주총에서는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제안에 따라 남양유업 발행주식을 10대 1로 액면 분할하는 안건도 다뤘으나 이 안건은 부결됐다.


경영권을 확보한 한앤코는 급선무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실적 개선이 꼽힌다. 

 

남양유업은 지난 2020년 적자로 전환하고서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작년 548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 이익은 2022년 -784억원, 2023년 -41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남양유업 이미지 제고도 과제다.
 

업계에서는 한앤코가 오너가인 남양 홍씨의 본관으로 지은 사명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앤코는 올해 1월 대법원 판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앤코가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했다가 5년 만에 인수 가격의 두 배 넘는 가격에 매각한 사례를 들어, 남양유업이 ‘제2의 웅진식품’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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