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웃돈 美 2월 소비자물가지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 낮추나”

산업 / 이승섭 / 2024-03-13 10:59:29
2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 시장 전망치 상회
미국 뉴역증시는 오히려 강세… S&P500 1% 이상 올라 사상 최고치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 약화… 시장은 금리 인하 폭에 더 관심 둬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3.1%보다 상승한 데다 시장 예상치(3.1%)보다도 웃돈 수치다.

물가의 단기적 변동 흐름을 반영하는 전월 대비 상승률도 0.4%로 1월(0.3%)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전월 대비 0.4% 각각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1월과 같았다. 대표 소비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0.4%)을 제외하면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를 모두 0.1%포인트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물가 지표 발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 넘게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1%, 나스닥지수는 1.54% 각각 상승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3.2% 올라 인플레이션 둔하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시장 예상치 웃도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

이날 2월 CPI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 상승한 것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품목별로는 주거비(전월 대비 0.4%)와 휘발유(전월 대비 3.8%) 가격 상승이 전월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에 60% 이상을 기여했다는 게 미 노동부의 설명이다. 중고차 가격도 전월 대비 0.5% 올랐다.

새해 들어 1월과 2월의 3%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고점으로 기록한 뒤 둔화 추세를 나타내다가 지난해 6월 이후 3%대 초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9%였으나 2월에는 3.8%로 하락했다. 이처럼 물가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2월 CP 상승에도  S&P 지수가 1% 넘게 오르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물가 상승 개의치 않는 미국 뉴욕증시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지수는 전장에 비해 57.33포인트(1.2%) 상승한 5,175.27에 장을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일(5,157.36) 고점을 경신했다.


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5.83포인트(0.61%) 오른 39,005.4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46.36포인트(1.54%) 상승한 16,265.6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분야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이날 7.16% 오르면서 이날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2.66%), 메타(3.34%)도 상당 폭 올랐다.

물가 지표가 애초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증시에서는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선 여전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2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벗어나 상승했지만 이날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투자자들이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언제 금리를 내릴지 보다는 얼마나 내릴지에 더 관심을 두는 분위기”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에서도 같은 맥락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2월 CPI를 보면 미국 인플레이션 둔하세가 주춤해졌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더 힘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면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켰다.

다만 일각에서는 1~2월 인플레이션은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추세적인지의 여부는 3~4월까지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한편, CPI 지수가 조기에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 만큼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앞으로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이승섭 대기자 sslee7@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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